[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분위기가 심상찮았다. 김민재(26·나폴리)는 회복훈련에도 안절부절했다.
사이클을 타다 혼자 걸어나와 팀 닥터와 의무트레이너, 코치진과 얘기를 나눴다. 이 상황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전달됐다. 사이클을 타던 손흥민(30·토트넘)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자 김민재는 애써 미소지으며 분위기를 또 바꿨다.
눈물겨운 부상 투혼을 펼치고 있는 '괴물' 김민재에게 다시 물음표가 달렸다. 포르투갈전도 선발 출전이 가능할까. 우루과이와의 1차전 후 단 한 차례도 정상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가나전은 '강행'이었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 통증이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다. 나폴리에서 시작된 부상이다. 우루과이전 후에는 통증이 극심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김민재의 끈을 놓지 못했다. 김민재도 '태극 마크'를 향한 의지가 남달랐다.
붉은색 축구 양말에 싸여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는 테이핑으로 종아리를 꽁꽁 싸매는 투지를 발휘했다. 후반 종료 직전 권경원(감바 오사카)가 교체되기전까지 96분을 소화했다. 우루과이전에 이어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했다.
벤투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29일(이하 한국시각)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소집 전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세리에A에서 모든 경기를 뛰었다. 이미 부상이 있었지만 대표팀에서 희생 정신과 팀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다. 가나전에서도 본인이 경기에 최대한 나가고 싶다고 했다"며 "짧은 시간 해결해야 할 문제다. 포르투갈전까지 상태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전도 김민재의 매직이 이어질지는 결국 그의 선택에 달렸다. 성향상 잔꾀를 부리지 못한다. 꾀병도 그의 사전에는 없다. 통증에 무딜 정도로 '괜찮겠지'를 머릿속에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그러나 또 한번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통증은 누구에게나 공포다. 만에 하나 근육이 파열될 경우 장기 결장도 불가피하다.
변수는 역시 '미친 회복력'이다. 조금이라도 상태가 호전되면 김민재는 가나전처럼 다시 '직진'을 선택할 수 있다.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은 카타르월드컵의 모든 것이 걸렸다. 일단 승리해야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장이라도 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의 출전 여부를 떠나 전술 변경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김민재가 자리를 비운 카타르월드컵 최종리허설인 아이슬란드전에서 깜짝 스리백을 가동했다. 그리고는 "월드컵에서 하나의 전술만 쓰진 않을 것이다. 최적의 전술을 찾아서 대비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더 이상 스리백은 없다. 벤투 감독은 이날 '김민재가 못 뛸 경우 스리백을 생각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만약 김민재가 포르투갈전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대안은 많지 않다. 우루과이와 가나전에서 풀타임 소화하며 든든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는 32세 '고참' 김영권(울산)은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권경원이 김민재를 대신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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