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운명의 포르투갈전이 이틀 남았다.
대한민국은 현지시각으로 2일 오후 6시, 한국시각으로 3일 0시 카타르 알리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태극전사들은 카타르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꿈꿨다. 이제 한 고개만 남았다.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실낱 희망이다. 16강 도전을 위해선 전제조건이 있다. 포르투갈에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비겨도 탈락이다. '단두대 매치'다.
기적을 위해선 결국 골 뿐이다. 벤투호는 카타르에서 2득점을 기록 중이다. 조규성(전북)이 가나전에서 홀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새 역사였다. 한국 선수 월드컵 첫 멀티골이라는 새 줄기를 만들었다.
조규성은 이제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에 도전한다. 현재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해설위원으로 활약중인 안정환 박지성이 나란히 3골을 기록 중이다. 1골만 더 추가하면 단숨에 최고의 반열에 오른다.
조규성은 "두 골보다는 승리를 했어야 했다. 그 부분이 진짜 아쉽다"면서도 "나도 솔직히 별 거 없는 선수인데 이렇게 세계적 무대에서 골도 넣게 됐다.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시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마스크 투혼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은 더 높은 위치가 목전이다. 그는 이번 대회가 세 번째 월드컵이다. 2014년 브라질(1골)과 2018년 러시아(2골) 대회에서 2회 연속 월드컵 축포를 터트렸다.
하지만 카타르에선 침묵 중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뛰는 것이 여간 곤욕이 아니다. 기적적인 회복력으로 대한민국에 희망을 안긴 손흥민이 '기적의 골'에 도전한다. 카타르에서 1골만 더 추가하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도 갖게 된다. 그 경기가 포르투갈전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리스크는 어떻게든 감수해야 한다. 내가 가진 에너지, 실력, 능력 등을 최대치로 뽑아내서 특별한 월드컵을 만들어 내고 싶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이미 '도하의 기적'이 있다. 29년 전인 1993년 10월, 1994년 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은 이미 본선 진출이 물건너갔다. 최종전에서 북한에 3대0으로 승리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일본이 승리하면 끝이었다. 터벅터벅 걸어나오는 순간 기적같은 소식이 들렸다.
일본이 경기 종료 20초를 남겨놓고 이라크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결국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기적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규성이든, 손흥민이든, 또 다른 누구든 포르투갈전에선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 한다. 그래야 제2의 도하의 기적을 바랄 수 있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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