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갈길 바쁜 KGC인삼공사가 대형악재를 만났다.
주포 엘리자벳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엘리자벳은 30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1로 맞선 3세트 18-15에서 백어택을 시도한 뒤 오른쪽 옆구리 부분을 잡고 쓰러졌다. 급히 코트 안으로 들어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밖으로 나온 엘리자벳은 곧 의료진 체크를 거쳤고,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인삼공사는 3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지만, 엘리자벳의 부재 속에 4, 5세트를 잇달아 내주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엘리자벳은 인삼공사의 주포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여자부 득점, 오픈 공격 1위, 공격 종합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었다. V리그 첫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 팀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던 모습보다 한 단계 올라선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다만 지난 시즌 워낙 높은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잔부상에 시달렸던 기억 탓에 올 시즌에도 체력 관리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2라운드 중반에 부상 변수가 발생한 것은 인삼공사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엘리자벳 부재 후 인삼공사는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리드를 가져가고 있던 3세트를 잡았지만, 4세트 이후부터는 국내 선수들의 결정력 부재가 눈에 띄었다. 긴 랠리를 가져가면서도 좀처럼 결정을 지어주는 선수를 찾기 힘들었다. 결국 5세트에선 체력 저하까지 드러나면서 일찌감치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고 감독은 경기 후 엘리자벳의 상태를 두고 "병원에 가서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그는 "엘리자벳이 갑자기 빠진 뒤 선수들도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준비했던 서브, 블로킹, 속공 등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봤다. 염혜선의 세트도 좋았다. 그런데 엘리자벳이 갑자기 부상해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2라운드 중반, 여전히 올라갈 계단이 많은 인삼공사에겐 엘리자벳의 빠른 복귀가 절실해 보인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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