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국 키움 히어로즈도 재계약을 포기했다. '악동' 야시엘 푸이그의 야구 인생이 이대로 끝날 위기에 놓였다.
푸이그에게 키움은 벼랑 끝에 서있던 그에게 손을 내밀어준 구단이나 마찬가지다. LA 다저스 시절 '스타'로 활약했던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승승장구 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불성실한 훈련 태도와 성폭행 혐의 등 여러 문제들이 폭발했고, 결국 이적 끝에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었지만, 푸이그를 영입하기에는 구단들이 감수해야 할 리스크들이 컸던 것도 분명히 작용했다. 메이저리그 재진입만 꿈꾸며 기회를 노리던 상황에서 키움의 적극적인 러브콜은 그의 야구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열어줬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이 리그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처음보다 끝이 더 좋았다. 푸이그는 진심으로 키움 선수들과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줬고, 종종 이해가 안되는 플레이를 하던 것도 점점 더 나아졌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키움의 젊은 선수들과 하나 되어 팀 승리를 위해 진심으로 애쓰는 모습은 한국팬들의 마음을 녹이기에도 충분했다. 이정후를 비롯한 키움 선수들도 푸이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푸이그는 "한국에서 뛰면서 정신적으로 불안하던 것이 많이 나아졌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안정됐다.
하지만 푸이그가 최근 다시 과거에 발목이 잡혔다. 불법 스포츠 베팅 혐의를 받고 있던 와중에 '위증'을 했다는 혐의다. 푸이그는 유죄 협상 합의에 따라 5만5000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동의했지만, 최근 변호사와 협의해 위증 혐의도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주장하기로 했다. 어찌 보면 긴 법정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푸이그와 그의 에이전트, 변호사는 푸이그가 위증을 하게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다고 호소하면서, 그가 무죄라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케리 액셀은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증거가 무엇인지 공개적으로 밝힐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푸이그의 주변 사람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들은 그의 무죄 주장이 사실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그의 야구 커리어는 이대로 끝날 위기에 놓여있다. 불법 스포츠 베팅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실이 알려졌을 당시, 미국 언론에서는 이미 "메이저리그 경력은 이대로 끝났다. 푸이그가 다시 메이저리그에 돌아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여러 차례 각종 추문에 얽혀있었던 것만으로도 '악동'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상황인데 KBO리그에서의 성공 이후에 또다시 문제에 휩싸이자 구단들이 굳이 골치아픈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메시지였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간절히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써 거의 없어보인다.
대안이었던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키움은 2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푸이그와 내년 시즌도 함께 하고 싶었지만, 푸이그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 기다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내부 논의 끝에 내년 시즌 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이제 푸이그는 긴 싸움을 해야 한다. 그가 다시 야구 선수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그의 '무죄'가 빠른 시일 내에 입증되는 것만이 그가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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