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만찢남' 조규성(전북)은 스스로 보잘 것 없는 존재였다고 했다. 타고난 천재는 아니었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끝에 여기까지왔다.
그는 '체육인'의 피가 흐른다. 어머니가 배구 선수 출신이다.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3남매의 막내다. 위에는 누나가 둘이다. '딸' 같은 막내로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성격은 거침이 없고 낙천적이다. 두려움도 없다.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는다.
포르투갈전에서 '노쇼'의 대명사 크리스티아 호날두와 맞장을 떠 화제다. "빨리 나가라며 '패스트(fast), 패스트(fast)'라고 했는데, 갑자기 '까랄류(Caralho)'라는 포르투갈 욕을 하더라. 포르투갈 선수들과 티격태격했는데 일부러 더 했다. 시비도 걸고, 상대 중앙수비수도 건들고 했다."
호날두는 이날 후반 20분 교체됐다. 신경전에서 밀리면 끝이다. 조규성의 도발에 호날두도 황당해 했다. 그는 검지를 입에 가져가며 '쉿'이라는 동작을 하는 것이 그대로 포착됐다. 조규성은 "호날두는 그냥 '날강두'"라며 다시 쏘아붙였다.
페르난투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논란을 삼을 정도도 불쾌해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나가라고 말하며 모욕을 주었기 때문에 호날두가 화가났다. 손짓으로 공격을 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 뭔가를 얘기한 것 같다. 호날두가 기분이 많이 상했다"고 전했다.
조규성은 이날 승부욕이 폭발했다. 후반 근육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뛰고 또 뛰었다. 그는 "후반 중반부더 종아리에 쥐가 났는데 앞에서 안뛰면 뒤가 힘들어서 끝까지 뛰었다"고 웃었다.
16강 상대는 네이마르가 버티고 있는 브라질이다. 벤투호는 4개월 전 상암벌에서 1대5로 대패한 악몽이 있다. 현재 세계 최강이다.
그래도 조규성은 자신이 있다. 그는 "브라질이랑 했을 때 크게 졌다. 월드컵은 다르다. 기적을 보여줬 듯이 브라질과도 한 번 부딪혀 보고 싸우고 싶다. 가봐야 아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조규성은 1골을 더 추가하면 한 대회 한국 선수 최다골의 주인공이 된다. 그는 "(황)희찬 형이 반전시켰듯이 당연히 공격수면 골로 보여 줘야한다. 희찬, (손)흥민, (황)의조 형 등 좋은 공격수들 너무 많다. 할 수 있는 역할을 끝까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든든한 조규성이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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