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기 전 (손)흥민이형이 '네가 해줘야 한다'고 하시더라. 준비를 마쳤지만, 여전히 아팠다. 정상은 아니었다. 어떻게 돼도 상관이 없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형이 볼을 잡았다. 수비에 가담했던터라, 너무 멀다 싶었다. 그냥 달렸다. 거리가 무려 80m에 달했다. 흥민이형이 수비를 끌어주고 기다리는 부분을 감안, 믿고 뛰어 들어갔다. 마지막 수비 뒷공간을 빠져들어가는 순간, 기가막힌 패스가 들어왔다. 패스길이 거기 뿐이었지만, 딱 거기로 왔다. 절대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 골키퍼를 피해 골문으로 차넣었다. 생애 첫 월드컵 골, 너무 많은 단어들이 스쳐지나갔다. 지인들이 얘기해주던 세리머니는 못했지만,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고 감사한 순간이었다.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전한 포르투갈전 '결승골 비하인드'였다. 반전 드라마였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 부상으로 신음했다. 대회 전부터 말썽을 부렸던 햄스트링이 문제였다.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연히 1, 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마스크까지 쓴 손흥민(토트넘)의 짐을 덜어줄 공격수로 주목을 받았던 황희찬은 오히려 팀의 '짐'이 됐다. 고개를 숙였다. 가나와의 2차전 후에는 '눈물'까지 흘렸다.
마지막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이제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 뭐라도 하자는 생각 뿐이었다." 황희찬의 출사표였다. 포르투갈전 후반 20분 교체투입된 황희찬의 움직임에서 독기가 보였다. 좋았을때의 신선한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상대를 흔들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덕분에 포르투갈 수비에 균열이 오기 시작했다. 확실히 스피드와 힘을 겸비한 황희찬의 돌파는 위력적이었다. 손흥민과 함께 역습의 선봉으로 나선 황희찬은 환상적인 마무리로, 대한민국을 12년만에 월드컵 16강으로 올려놓았다. 한국 월드컵 사상 교체 투입 후 최단 시간 골기록까지 세웠다.
돌아온 황희찬은 브라질전의 '특급 조커'다. 측면이 불안한 브라질을 흔들기 위해서는 황희찬의 역할이 중요하다. 파괴력면에서 황희찬은 대표팀 제 1의 옵션이다. 하지만 아직 선발 출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희찬 스스로도 몸이 100%가 아니라고 했다. 사실 이번 출전도 당초 예상보다는 빠른 복귀였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포르투갈전을 정상 소화한만큼 출전 시간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충전한만큼, 더욱 무서워질 수 있다. 황희찬은 "브라질을 상대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브라질전, 판을 흔든다면 그것은 황희찬이 될 공산이 크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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