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우승 멤버인 다이라 가이마(23)가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소속팀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내년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던지게 됐는데, 새 보직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오키나와 출신의 우완투수 다이라는 퍼시픽리그를 대표하는 불펜투수다. 올시즌 61경기, 57⅔이닝을 던지면서 1승3패9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투수로는 라쿠텐 이글스의 니시구치 나오토와 함께 최다 경기에 출전해 홀드왕에 올랐다.
2019년 1군에 데뷔해 올해까지 4년간 출전한 203경기 모두 불펜투수로 나섰다. 지난 시즌에는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20세이브21홀드를 거뒀다. 개막전부터 38이닝 연속 무실점 최다 기록까지 세웠다.
세이부 구단은 4일 다이라와 1억7000만엔(약 16억5000만원)에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두번째 연봉 협상에서 올해보다 7000만엔(약 6억8000만원)이 오른 금액에 합의했다. 다이라는 구단이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협상 과정에서 선발투수로 보직 변경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2일 열린 첫 협상 땐 보직 문제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구단은 2024년부터 선발 전환을 제안했다가 결국 선수 요구를 수용했다. 선발투수로 던지고 싶어하는 다이라의 꿈을 막을 수 없었다.
그는 "선발투수로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선발투수 전환이 결정되자 WBC 대표팀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소속팀에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 선발투수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중간투수로만 던지다가 새 역할을 맡게됐으니 충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다.
다이라의 주무기는 최고 시속 160km, 평균 155km를 웃도는 강속구다.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다.
다이라의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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