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두를 놀라게 했던 6년 56억원 FA 계약의 주인공. 가을에는 여전하지만 정규시즌에는 기대를 밑도는 활약. 그래도 두산 베어스의 중심.
정수빈(32)을 바라보는 두산 팬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줄줄이 떠나는 와중에도 충성심을 보여준 선수. 하지만 적지 않은 투자 대비 성적에 아쉬움이 크다. 그런가 하면 고비마다 가슴을 울리는 활약을 보여주기도 한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영광을 뒤로 하고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김태형 전 감독과 작별하고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인 이승엽 신임 감독을 맞아들였다. 취임 선물로 152억원이란 역대 FA 최고 금액에 양의지가 컴백했다.
정수빈은 "양의지 형 계약하는 날 야구장에서 만났다. 다시 와서 정말 반갑다. 감독님이 바뀌고, 의지 형이 오면서 한순간에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끝났다. 처음엔 쉴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8년만에 포스트시즌을 안하다보니 역시 가는 게 낫더라. 일찌감치 운동을 시작했다"며 씁쓸한 속내도 전했다.
앞서 팬들과의 만남에서 두산 팬들은 이승엽 감독을 향해 '정수빈이 여름에도 잘 치게 해달라'는 소망을 빌었다. '가을영웅' 정수빈은 "못 치고 싶은 선수 있겠나. 당연히 잘해야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함께 정상에 올랐던 선수들이 다시 뭉쳤다. 팀 전체가 파이팅이 넘친다. 그간 우리 팀을 떠난 선수들이 많지 않았나. 그런 분위기가 양의지 한 명의 컴백으로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단짝' 허경민이 마무리훈련에서 땀을 흘린 반면, 정수빈은 빠졌다.
때문에 팬들의 시선이 정수빈에게 쏠렸다. 그는 "허경민은 일찍 다녀와서 합류할 만한 타이밍이었다. 난 신혼여행 기간이 애매했다. 바로 합류하면 중간에 빠져야되고, 중간에 들어가면 남들 운동 일정에 피해가 될 수 있지 않나. 난 잠실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며 억울해했다.
"(이승엽)감독님은 분위기가 다르다. 너무 대단한 선수다보니 눈높이가 높다. 면담에선 '야구 잘하자' 딱 이 얘기만 하셨다."
두산은 내년 스프링캠프 역시 고강도 훈련을 준비중이다. 정수빈은 "차라리 그게 낫다. 선수들이 연차가 쌓이고 팀 성적이 좋다보니 자율 훈련이 많았는데, 난 꼰대 스타일이라 옛날 훈련이 더 좋다"며 웃었다.
"우리가 어릴 때 얼마나 힘들게 훈련했는지 생각난다. 이번 기회에 느슨해진 마음을 다시 다잡겠다. 내년에 FA 3년차 시즌인데, 앞선 2년에 너무 못했다. 남은 기간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인사드리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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