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공이 감춰져 나와서…."
공 하나에 집중을 다해서 판정을 내려야 하는 심판들. 분명 까다로운 투수는 있었다.
오훈규 KBO 심판위원은 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에서 심판상을 받았다.
올 시즌 최고의 심판으로 인정받은 오 심판위원에게 질문이 던져졌다. 가장 까다로웠던 투수가 누구인지.
오 심판위원은 "내 컨디션에 다른 거 같다.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어떤 선수도 잘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확실히 까다로웠던 선수는 있었다. 오 심판위원은 이어 "요키시 선수가 감춰서 나오다보니 까다로운 선수"라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릭 요키시는 올해로 4년 차를 보낸 '장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다. 2019년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뎌 13승(9패)로 활약했고, 올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총 51승을 수확했다. 4년 평균자책점도 2.71로 좋았다.
요키시의 강점 중 하나는 디셉션(공을 감춰서 나오는 동작)이 좋다는 것. 마지막 순간까지 구종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많은 타자들은 요키시의 공에 고전할 수밖에 없다.
심판 입장에서도 쉽게 파악하기가 어려운 만큼,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마냥 쉽지는 않을 노릇이다.
요키시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면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키움 또한 요키시 잔류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
한편 오 심판위원은 심판의 무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심판은 한 번의 실수로 많은 질책을 받는 자리다. 사람인 만큼, 실수가 없을 수 없지만, 그 한 번의 실수가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팬들로부터 '신상 털이'를 당하기도 한다.
오 심판위원은 "심판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다. 우리는 이름이 알려지면 부담스럽다. 심판의 운명"이라며 "아들이 예전에는 '우리 아빠 심판이다'라고 하고 다니는데 요즘은 조용해졌다.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오 심판위원은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청담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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