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6년 계약 첫 해, 출발은 더할 나위 없었다.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은 올 시즌 팀 타선의 중심이었다. 시즌 내내 중심 타선을 지키면서 해결사 노릇을 했다. 수비에서도 우익수 자리를 지키면서 외야 라인업이 전반적으로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런 성과는 기록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성범은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0을 기록했다. 팀내에서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를 따져도 최다 안타 3위, 타율 5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위(6.74·스포츠투아이 기준)에 올랐다.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출루율 상승이다. 지난해 0.335에 그쳤던 출루율이 4할대로 올라섰다. NC 소속이었던 지난해 144경기서 38개에 불과했던 볼넷이 64개로 껑충 뛴 반면, 삼진은 155개에서 137개로 줄었다.
6년 총액 150억원에 KIA와 계약한 나성범은 큰 기대 속에 올 시즌을 출발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낯선 환경에서 시즌을 시작한 나성범이기에 이런 기대는 큰 부담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자기 관리와 출중한 기량, 스스로 동료들에 다가서는 소통 능력을 앞세워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팀 중심 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KIA의 가을야구행에 일조했다.
2015년 이후 7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나성범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기쁘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의 시선은 곧 팀과 동료를 향했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 때가 기억난다. 그때만 해도 선수들과 어색한 마음이 있었는데, 시범경기부터는 내가 옛날부터 KIA에 있었던 선수처럼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됐다. 그래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올 시즌이 정말 길다고 생각했는데 144경기를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것도 엊그제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년 목표는 팀이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며 "올해는 5위로 마쳤지만, 내년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노력해 가을야구를 더 오래 즐기고 싶다. 정상에서 기다리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내년엔 동료들과 함께 이 자리(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빛내고 싶다.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서 이 좋은 상을 동료들 모두와 함께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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