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내와 딸을 마주한 순간 슬픔이 밀려왔다.
늘 냉정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던 브라질 축구대표팀 치치 감독이 감독 앞에서 무너져내렸다.
지난 10일 크로아티아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8강전에서 패하며 우승에 실패한 뒤 카타르 도하 대표팀 숙소에서 마주한 아내 로즈마리 리치, 딸 가브리엘라 바치를 만나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가 보도한 내용이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브라질은 16강에서 우리 대표팀을 4대1로 대파하며 기세를 탔다. 치치 감독은 두 번째 골을 넣은 히샬리송(토트넘)과 함께 '비둘기 댄스'로 골을 자축했다. 상대팀을 무시했다는 논란에 직면했다.
하지만 조직력을 앞세운 크로아티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1-1 무승부 끝에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2대4 스코어로 패했다. '에이스' 네이마르는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치치 감독도 울었다.
2016년 브라질 지휘봉을 잡은 치치 감독은 6년간 팀을 이끌면서 2019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경험했지만, 월드컵에선 두 번의 좌절을 맛봤다. 브라질은 2002년 이후 20년째 무관이다. 그는 부임 후 81번째 경기였던 크로아티아전 직후 사임했다.
치치 감독은 당분간 새로운 일을 찾기보단 안식년을 가질 계획이다. 가족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무릎 관리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글로부'는 올해 61세인 치치 감독이 은퇴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치 감독은 지인들에게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리그에서 감독을 맡는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치치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기 전 그레미우, 코린치안스, 아틀레티코 미네이루, 파우메이라스, 인터나시오날 등 브라질 명문구단을 두루 맡았다. 아랍에미리트 클럽인 알아인과 알아흐다도 경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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