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월드컵 청소 미담 원조는 모로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최고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는 서포터들의 매너에서도 최고였다.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벨기에를 탈락시킨데 이어 16강과 8강전서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돌려보내며 아프리카·아랍권 최초 '4강신화'를 달성했다. 오는 15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를 상대로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모로코가 이처럼 그라운드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것에 못지 않게 그라운드 밖 서포터스의 활약도 만점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외 언론들은 모로코 축구팬들의 '쓰레기 청소' 미담에 주목했다. 카타르에 월드컵을 응원하러 간 모로코 축구팬들이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전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 청소를 해오고 있다는 것.
이들의 미담 사례는 해외 축구 전문 소식을 전하는 인스타그램 '433'이 모로코 서포터스의 청소 봉사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확산됐다.
동영상을 보면 모로코 축구팬들은 대형 쓰레기 봉투를 미리 준비해 온 뒤 자신들이 앉았던 관중석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고사리 손길의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세계 축구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잇따랐다.
청소 캠페인을 선도한 이가 있었다. 모로코의 남성 축구팬인 사드 아비드(Saad Abid)가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카타르에서의 월드컵 관전기를 올리고 있는데, 경기장 청소 캠페인을 실천하는 장면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었다.
그가 월드컵 이전에도 해변 쓰레기를 청소하거나 자원 재활용 관련 영상을 다수 소개한 것으로 볼 때 환경운동 등에 관심이 많은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아비드는 "모로코 축구팬들은 프랑스와의 준결승이 끝난 뒤에도 청소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다.
이런 가운데 해외 축구팬들 사이에서 쓰레기 청소 원조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일본 축구팬들의 영향을 받았다','일본이 멋진 유행을 퍼뜨렸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일본의 영향이라고? 아랍국가에서도 쓰레기 청소는 당연한 일이자 고유 문화의 일부다',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일본 '원조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비드는 지난달 22일 이미 인스타그램 동영상을 통해 경기장 청소 캠페인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로코는 23일 오후 7시 크로아티아와의 첫 경기부터 청소를 시작했다. E조 일본은 독일과의 첫 경기를 모로코보다 3시간 늦은 10시에 가졌다. 경기장 청소 미담에서 일본팬들이 부각됐지만, 시간상으로 먼저 청소를 시작한 쪽은 모로코 축구팬들이었던 셈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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