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MVP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정후가 내년 오프시즌 국제 FA들 가운데 최대어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스가 14일(한국시각) 이정후를 '내년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 가장 큰 각광을 받을 선수'고 꼽았다.
팬그래프스는 매년 겨울 아시아와 중남미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스카우팅리포트를 작성한다. 이날 KBO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평가와 평점, 예상 등 리포트를 업데이트해 게재했다. 이정후는 이번에 뉴욕 메츠와 계약한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작년 3위에서 한 단계 오른 순위다.
팬그래프스는 이정후에 대해 'KBO 역사상 고교 졸업 후 최정상급 선수로 바로 올라선 최초의 선수로 엘리트 수준의 컨택트 능력에 최근에는 파워가 붙었다'고 소개한 뒤 '데뷔 초기에는 어깨 수술 여파가 있었지만, 올해 MVP 시즌을 만들면서 23홈런과 60개의 장타를 터뜨렸다. 최근 3년 동안 삼진보다 훨씬 많은 볼넷을 얻었는데, 올해 삼진 비율은 5%에 불과하다.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중 삼진율 8% 미만의 선수도 이정후 밖에 없었다'며 뛰어난 선구안을 부각했다.
이어 '이정후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윙을 보여준다. 높은 코스로 날아드는 직구를 때려내는 배트 궤적도 아주 좋다'며 타격폼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팬그래프스는 '조심해야 할 것은 땅볼 비율이 60% 가까이 되고 빠른 공에 약하다는 점'이라며 '93마일 이상의 공 109개를 때려 타율 0.226, 출루율 0.273, 장타율 0.41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실제 경기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있어 위험 요소다. 올해 엄청난 활약을 했음에도 우리가 평가하는 미래가치에 변화가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주목할 것은 빠른 공에 대한 적응력이다. 올해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은 89마일이었다. 93마일 즉, 150㎞ 이상의 빠른 공에 고전한 게 기록으로도 드러난 것이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시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은 93.9마일었다. 지난해 93.7마일을 또 경신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94마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팬그래프스는 '이정후는 매우 흥미로운 선수다. 어린 나이에 KBO 커리어를 시작했고, 내년 25세의 나이에 MLB 프리에전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 오프시즌 가장 많은 각광을 받을 선수로 꼽힌다'고 내다봤다.
1998년 8월 생인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허락 하에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내년 오프시즌이면 25세가 된다.
최근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가 포스팅 개시 하루 만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에 계약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요시다는 두 차례 타격왕에 오르면서도 20~30개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파워도 갖췄다. 메이저리그가 1년 뒤 KBO 출신 최고의 타자에게도 파격적인 대우를 해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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