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프로 11년차, 31세에 찾아온 커리어 하이다.
류지혁(31·KIA 타이거즈)의 2022년은 반짝반짝 빛났다. 개막 시리즈에서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주어진 기회에서 제 몫을 멋지게 소화했다. 김도영(19)의 부진 속에 흔들린 3루 수비에서 안정감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3할대 고감도 방망이로 5월 팀 타격 1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6월 들어 타율이 1할5푼4리까지 추락하면서 고비가 찾아오는 듯 했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팀의 가을야구행에 일조했다. 2022시즌 최종 성적은 127경기 타율 2할7푼4리(405타수 111안타), 2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5). 201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400타석-110안타 달성의 기쁨을 맛봤다. 타점 역시 프로 데뷔 후 최다. 무엇보다 5월부터 사실상 3루수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입지를 다졌고, 황대인(26)이 후반기 비운 1루수 자리까지 커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류지혁은 그동안 수비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송구 불안에선 자유롭지 못했다. 타격 역시 꾸준함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올 시즌 출전 경기 수 대비 실책(13)은 나아진 편이고, 타격에서도 부진 뒤 반등을 이루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새 시즌에도 류지혁은 김도영과 3루 경쟁이 유력하다. 개막전 리드오프로 출발했으나 백업으로 시즌을 마친 2년차 김도영의 도전이 거셀 전망. 류지혁에겐 커리어하이 시즌에서 보여준 기량을 풀시즌 이어갈 수 있는 확신을 주는 게 우선이다.
KIA는 시즌 뒤 1, 3루 멀티 활용이 가능한 유망주 변우혁(22)을 데려왔다. 공수 전반에서 류지혁과 비슷한 스타일을 갖춘 선수. 결국 류지혁이 새 시즌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인 멀티 자원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주전 경쟁에서의 승산도 잡힐 것으로 보인다.
타격 과제는 장타력이다. 류지혁은 올 시즌 출루율 0.369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장타력(0.346)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컨텍트 위주의 타격으로 출루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생긴 결과라고 볼 수 있지만, 앞서 류지혁이 출루 뿐만 아니라 장타력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아쉬움도 남는다. 자신이 가진 힘을 모두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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