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초심을 잃었다.
SBS PLUS , ENA PLAY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 11기가 출연자들의 불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정숙은 "이제는 정숙이 이름을 떠나보내야 해서 아쉽다. 감정에 충실했던 만큼 많이 웃고 울엇다. 솔로나라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평생 아름다운 추억이 됐고 또 삶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시작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욕설 논란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그는 "방송에서 내가 고독 정식 먹고 마주친 순자님 영철님과 같이 술 한잔 기울이는 장면이 있었다. 내가 'X(묵음처리) 입에서 욕 나올 뻔'이라고 자막이 나가서 많은 분들이 실제로 내가 욕을 했다고 오해하시더라. 정말 욕한 적도 없고 욕하려는 척도 한 적 없다. 원본 그대로 내보낼 것을 제작진에게 요청하고 싶다"고 해명했다.
대학병원 외과의사 영수도 일침을 가했다. 영수는 16일 "5일 동안 내 모든 것은 진심이었기에 후회가 없다. 찐애청자로서 피드백 하나 드리고 싶다. 빌런 찾기, 캐릭터 찾기로 흥행에 성공한 경험으로 이번 편집 방향의 정체성에 약간 혼란이 있다고 느꼈다. 천하제일 빌런대회보다는 남녀감정, 서사의 발생, 변화의 변곡점 등을 잘 캐치하고 묘사했으면 한다. 그래야 궁극적으로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2기만 보더라도 얼마나 빌런들이 많고 웃길까를 기대하지 않나. 개그와 개성은 다르다. 개그 프로그램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물론 앞선 9기, 10기에 비해 11기는 어딘가 힘이 빠진 모양새이긴 했다. 방송 초반부터 영철과 정숙이 6촌 관계라는 것이 알려지며 난감한 상황이 연출됐고, 무엇보다 시작부터 영철과 순자, 상철과 영숙, 현숙과 영호 등이 이미 커플로 확정된 분위기라 흥미도 덜했다.
옥순 영숙 광수를 둘러싼 삼각관계로 큰 재미를 봤던 9기, 정숙과 영수의 김치찌개 대첩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10기처럼 자극적인 장면과 화제가 될만한 거리를 원했을 제작진으로서는 다소 아쉬울만한 상황이었을 터다.
하지만 그럴수록 초심을 지켰어야 했다.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남녀가 평생을 함께할 단 하나의 인연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사랑 앞에 울고 웃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했고, 방송 종료 후 실제 커플로 발전하거나 결혼까지 골인하는 케이스가 생기며 진정성 면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그만큼 11기가 커플 확정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면 그들의 서사와 감정이 발전하는 과정 등에 초점을 맞췄어야 했다. 그랬다면 앞선 두 기수와는 다른, 좀더 따뜻하고 훈훈한 그림을 연출할 수 있었을 터다.
하지만 제작진은 고집을 부렸다. 자극적인 이야기를 뽑아내고자 현숙과 영호 영수를 둘러싼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출연자들의 오열사태'라는 등 원초적인 홍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애초 '나는 솔로'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건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삼각관계나 갈등 사태가 아니라 우리와 다르지 않은 출연자들의 진심에 응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나는 솔로'는 12기 방송을 시작한다. 12기는 모태솔로 특집으로 꾸며지지만, 제작진은 처음부터 여성 출연자들에게 "마음에 드는 남성 출연자를 끌어안으라"는 미션을 주는 등 일반인 출연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막장 방송을 예고하고 있어 논란이 예고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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