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는 11명이 뛰는 스포츠, 제아무리 'GOAT'(역대 최고의 선수)이라 해도 혼자 힘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할 순 없다.
아르헨티나의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도 동료와 주변인의 도움이 없었다면 카타르에서 우승컵을 들 수 없었을 것이다.
메시 주변엔 '호위무사' '메시바라기' '골키퍼 메시' '절친'들로 가득했다. 하나같이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물심양면 응원했다.
미드필더 호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마드리드)은 경기 중 2~3선을 활발히 누볐다. 궂은일을 도맡아하며 몸을 날리는, 그야말로 살림꾼이다.
경기 전후로는 늘 메시 옆에 붙어다녔다. 메시가 상대팀 선수, 스태프와 시비라도 붙을라 하면 어디선가 달려와 메시를 보호했다. 훈련장에서도 늘 붙어 다녔다.
공격진에선 띠동갑이 넘는 2000년생 훌리안 알바레즈(맨시티)가 메시의 부족한 활동량을 채우면서 4골을 몰아넣었다. 메시의 투톱 파트너였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의 부진을 기대 이상 메워줬다.
아르헨티나는 물론 7골 3도움을 기록한 메시에게 다분히 의존했지만, 알바레즈의 4골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 충격패를 딛고 결승에 올라 우승에 골인할 수 있었다.
알바레즈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2001년생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벤피카)와 함께 '꼬꼬마' 시절 메시의 활약을 지켜보며 커온 '메시 키즈'다.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현재와 미래가 함께했다고 할 수 있다.
결정적인 선방을 선보인 대회 최고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빌라)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마르티네스는 프랑스전에서 3-3 팽팽하던 연장후반 추가시간 랜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다리를 쭉 뻗어 슈퍼세이브에 성공했다. 승부차기에선 프랑스의 두 번째 키커인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의 슛을 쳐냈다. 아르헨티나는 1~4번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차기 스코어 4대2로 승리하며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이번이 5번째 월드컵인 메시에겐 첫 우승이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수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메시에게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선물했다. 메시는 당시 이례적으로 마르티네스를 칭찬하는 SNS 게시글을 수차례 올렸다. "야수"라고 불렀다. 이번에도 마르티네스는 8강 네덜란드전 승부차기에서 연속 선방을 펼치는 등 '메시의 월드컵 생명'을 구했다.
경기장 밖에선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끈끈한 연을 맺은 '절친' 세르히오 아궤로(은퇴)가 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심장 문제로 은퇴한 아궤로는 선수로는 '라스트댄스'를 함께하지 못했지만, 카타르에서도 메시 곁을 떠나지 않았다. 우승 후 월드컵 트로피를 든 메시를 목말 태웠다.
4천만 아르헨티나 국민도 대회 기간 내내 메시와 함께했다. 메시는 팬들의 성원을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고, 그 약속을 마침내 지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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