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파 속에서도 뜨거운 스토브리그.
대어급 FA들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가운데, 이제는 연봉 협상의 시간이 펼쳐지고 있다. 올 시즌 고과와 미래 가치를 놓고 선수-구단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펼쳐지는 무대. 그런데 올해는 예년보다 이런 줄다리기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 시즌부터 시작되는 샐러리캡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14억2638만원으로 정해진 2023시즌 상한액을 지키기 위한 구단과 달리, 선수는 합당한 평가를 바랄 수밖에 없다. 앞서 KBO가 공시한 구단별 연봉 총액에서 SSG 랜더스(248억7512만원)와 삼성 라이온즈(127억6395만원), NC 다이노스(124억8634만원), KIA 타이거즈(115억6339만원)가 이미 상한액을 넘긴 가운데, 조금이라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샐러리캡 상한에 근접한 두산 베어스(107억7800만원), LG 트윈스(105억3200만원)도 머리가 아프긴 마찬가지다.
연봉 협상은 단순 구단 예산 안에서의 결론이 아니다. 향후 성적에 따른 연봉 인상 가능성과 FA 전력 보강 등 다양한 계산이 고려된다. 여기에 상한액 초과 시 1차 제재금, 2차 지명권 하락이라는 징계가 뒤따르는 샐러리캡 상한까지 맞춰야 하는 실정이다.
KT 위즈(78억9087만원), 롯데 자이언츠(76억9886만원), 한화 이글스(50억9546만원), 키움 히어로즈(49억9422만원)는 샐러리캡 기준과 격차가 제법 있어 이런 고민에선 자유로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샐러리캡 여유분이 더 많은 대가를 바라는 선수 요구를 높이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군 키움이나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KT는 성적에 따른 인상고과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구단 입장에선 철저히 성적과 가치 기준의 고과 책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 잘한 선수는 많이 주되, 못한 선수는 적게 주는 단순한 법칙이지만 그 차이는 예년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냉정한 잣대가 선수에겐 상처 뿐만 아니라 '연봉 조정 신청'이라는 실질적 행동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선 여러 구단이 내년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개막까지 연봉 협상을 완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새 시즌 도약을 향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국에 연봉 협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출발하는 것을 달가워할 구단은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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