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릴 때 두산을 좋아해서…."
박준영(25)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 방문해 전 풍 사장을 비롯해 프런트 직원들과 인사했다.
두산은 지난 2일 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 이적한 박세혁의 보상 선수로 박준영을 지명했다.
연고지의 도시로 다시 왔다. 경기고를 졸업한 박준영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투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32경기에서 1승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했다. 시즌 후반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했다.
'군필'이 된 박준영은 2020년 타자로 그라운드에 섰다. 고교 시절 투수와 유격수를 병행했던 그였던 만큼, 타자 전향도 쉽게 이뤄졌다.
일발 장타력을 비롯핸 한 방 때리는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21경기에서 타율 2할7리 12홈런 53타점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75경기에 나와 2할1푼6리 4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가운데 수술까지 했다. 지난 10월 어깨 탈구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돌입했다.
내년 시즌 후반기가 돼서야 볼 수 있지만 두산은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처음으로 두산 사무실에 온 박준영은 "(두산에 올 것을) 아예 생각못한 건 아니다. 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해서 충격은 덜한 거 같다"고 밝혔다.
NC에 있을 당시 박준영의 롤모델은 손시헌 코치. 손 코치는 현역 시절 두산에 입단해 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다. 손 코치 역시 박준영을 '대형 내야수'로 점찍으며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롤모델'이 프로로 시작한 팀에 온 박준영은 "어릴 때부터 손시헌 코치님을 많이 좋아했다. 이제 코치님께서 시작했던 팀에서 뛰어서 영광이다. 나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역 '롤모델'도 있다. 허경민 김재호 등 국가대표 내야수로 활약한 내야수들은 박준영이 NC에 있는 동안 많이 참고했던 선수였다.
박준영은 "NC에 있으면서 두산 선배들이 하는 영상을 많이 봤다. 경기 때도 보고 영상으로도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같은 팀이 되고 또 한 구장에서 야구를 하게 됐으니 직접적으로 더 물어보면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특히 허경민 선배님께는 3루 강습타구에 대한 핸들링이나 송구를 잘하는 방법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준영은 "워낙 두산은 내야수가 두터운 팀이다. 아직 기술 훈련이 안 들어간 상태다. 급하게 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차근 차근 재활을 하겠다. 기술 훈련에 들어가고 경기에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경쟁을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NC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쉽고 서운하다는 감정보다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시는 거에 비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린 거 같다. 과분한 사랑을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끝까지 NC에서 못해서 아쉽지만, 창원에서 NC와 경기할 때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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