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신인상까지 받으면 좋죠."
삼성화재의 해묵은 미들블로커 고민을 해결할 선수가 나타난 걸까.
김준우(22)는 올해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레전드 미들블로커' 김상우 감독의 애정을 한몸에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중이다.
20일 한국전력전에선 데뷔 최다인 9득점(3블록)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전 김 감독은 세터 이호건에게 적극적인 중앙 공격을 지시했고, 그 첨병이 바로 패기만만한 김준우였다.
상대 블로킹에도 걸리고, 범실도 나왔지만 김준우의 '돌격'은 계속됐다. 한국전력 블로킹이 중앙에 묶인 사이 삼성화재의 이크바이리와 김정호가 상대 코트를 맹폭하며 7연패를 끊어냈다. 이날 이크바이리(32득점)의 공격 성공률은 63.8%, 김정호(16득점)는 60%에 달했다.
1m95의 김준우는 미들블로커로서 큰 키는 아니다. 대신 점프력과 탄력이 좋고 발이 빠른 게 강점. 김준우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제 키가 크지 않으니까, 블로킹 사이를 지키고 손에 조금이라도 닿게 하고 있어요. 아직은 정교함이 필요하죠"라고 강조했다.
삼성화재의 리그 9연패를 이끌었던 김 감독 역시 1m94로 큰 키는 아니다. 하지만 파워 넘치는 A퀵으로 전성기 김세진-신진식의 뒤를 받치는 3옵션 역할을 해냈다. 김준우에게 기대하는 바도 같다.
"처음 팀에 왔을 때부터 감독님께서 '너도 할 수 있다. 점프력이 좋으니까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격려해주셨어요. 덕분에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해서 기쁩니다. 계속 기회를 받고 있는 만큼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해 신인왕까지 받으면 더 좋겠죠."
김준우는 '신인상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제가 지금 이야기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 현재로선 현대캐피탈 이현승이 신인상에 가장 가까운 선수라는게 배구계의 시선. 김준우로선 상대적으로 부진한 팀 성적을 안고 더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야한다.
삼성화재의 오랜 미들블로커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삼성화재는 최근 몇년간 이선규 한상길 하현용 등 타 팀의 베테랑 센터들을 영입해 어렵게 중앙 공백을 메우는 상황이다. 김준우의 등장이 가뭄에 단비인 이유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미들블로커가 정말 없었잖아요. 내년 내후년을 바라보며 김준우와 양희준을 잘 키워보겠습니다"라며 "김준우는 점프력이 최대 장점이지만, 경기를 읽는 눈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프로에도 잘 적응하고 있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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