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김단비가 자신의 역대 7번째, 시즌 3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를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김단비는 26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22득점-10리바운드-13어시스트로 맹활약, 팀의 72대60 승리를 이끌며 13연승까지 견인했다. 16승 1패, 9할4푼1리의 압도적인 승률로 전반기를 마친 우리은행은 3주 가까운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가지며 후반기 1위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2위 삼성생명과의 승차도 5경기로 벌리며, 사실상 후반기에서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날 1~2위팀의 맞대결인데다,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에 올 시즌 유일하게 1패를 안긴 팀이지만 경기 전부터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 상황이었다. 삼성생명 공수의 핵심인 배혜윤이 무릎에 물이 찬 관계로 이날 아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탓이다. 배혜윤이 풀타임에 가까운 활약을 펼쳐도 우리은행과 겨우 접전을 펼칠 수 있는 전력차를 감안하면 삼성생명의 승리를 점치긴 어려웠다. 우리은행도 핵심 가드 박혜진이 족저근막염 부상 여파로 직전 경기에 이어 이날도 2연속으로 결장했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배혜윤의 부재가 더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 중 삼성생명에 엄청난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삼성생명이 1쿼터 종료 3분 30초를 남기고 11-14로 추격한 가운데, 가드 이주연이 수비 리바운드 후 착지를 하다 왼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고통으로 인한 울음 소리에 관중석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여기에 1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던 키아나 스미스가 3쿼터 마지막 공격 과정에서 점프를 하다 김단비와 충돌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역시 왼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이주연만큼 큰 고통을 호소,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두 선수 모두 들것에 실려나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비록 삼성생명이 다른 팀들에 비해 젊은 가용 자원들이 풍부한 편이지만, 비시즌에 펼쳐진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왼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 후 재활을 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중인 윤예빈에 이어 만약 두 선수마저 이탈할 경우 후반기 상당히 어려운 싸움을 펼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전반에만 48-28, 20점차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일찌감치 갈렸다. 김단비는 전반에만 이미 17득점-7리바운드-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에 성큼 다가섰고, 3쿼터 시작 후 3분여만에 박지현의 골밑슛을 어시스트 하면서 7번째 대기록을 완성했다. 김단비는 이날 경기에 앞서 발표된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7년 연속 1위에 도전했지만, 하나원큐 신지현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전체 7위에 머물렀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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