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악의 컨디션이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독감 증세는 여전했다. 그럼에도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은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스리톱을 이뤄,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0-2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케인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연속골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짧은 준비기간을 가졌다. 월드컵 기간 동안 실명의 위기까지 무릅쓰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쉴 수 없었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까지 다치며 공격진에 여유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독감까지 걸렸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21일 니스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발열 증세로 이틀 정도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한 바 있다.
갈길 바쁜 콘테 감독은 손흥민 선발 카드를 꺼냈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를 나서지 못했던 손흥민은 10월 29일 본머스와 14라운드 이후 첫 리그 출전에 나섰다.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손흥민의 경기력은 한층 좋아졌다. 손흥민은 이날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월드컵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면, '7'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마스크는 더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이제 완벽에 가깝게 적응한 모습이고, 몸놀림도 월드컵 당시에 비해 훨씬 가벼워 보였다. 풋볼런던 역시 "한결 밝아 보였다"고 칭찬했다.
초반 토트넘 공격진의 움직임은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고군분투했다.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 드리블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손흥민은 3번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회심의 왼발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날카로웠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준수한 평점 6.9점을 줬고, 풋볼런던은 팀내 네번째로 높은 6점을 줬다.
최상의 몸상태가 아님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인만큼,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침 등이 있지만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아 경기에 나섰다. 마스크도 줄이고, 늘리고를 반복하면서 딱 맞는 사이즈를 찾았다"며 "월드컵이 끝나고 계속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갔다. 팀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 다음 경기까지 100% 컨디션을 만드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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