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공감대는 형성됐다. 관건은 '시점'이다.
조규성(24·전북 현대)의 유럽행 이야기다. 조규성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는 잘 생긴 외모를 전세계에 알렸고, 가나와의 2차전에서는 한국 축구 최초의 월드컵 본선 한 경기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탁월한 능력을 전세계에 알렸다. 조규성을 향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3만명도 되지 않던 SNS 팔로워는 현재 295만명에 달한다.
몸값도 폭등했다. 유럽 축구 전문 인터넷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월드컵 이전 조규성의 예상 이적료는 140만유로에 불과했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인 12월에는 250만유로로 껑충 뛰었다. 한국 돈으로 34억원에 이른다. K리그 선수 중 단연 으뜸이다. 영국 '풋볼365'가 선정한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이적 가치가 치솟은 선수, 스트라이커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럽 클럽들도 조규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미 여러 루머가 나오고 있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비롯해, 김민재가 뛰었던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지동원 박주호 등이 머물렀던 독일의 도르트문트, 프랑스 스타드 렌 등이 '조규성을 원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도 수준급 스트라이커가 부족한만큼, 월드컵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조규성의 가치는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단숨에 '월드스타'로 떠오른 조규성도 유럽행을 갈망하고 있다. 그는 월드컵 후 "너무 나가고 싶다. 유럽, 남미 선수들과 부딪혀 보니 가서 뭔가 더 성장하고 싶고 한 번 더 맞붙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 것 같다. 나는 큰 벽이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제는 어디든 가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규성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만큼 전북 현대와의 조율은 필수다. 일단 유럽 진출에 대해서는 모두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전북 구단도 적절한 제안만 있다면 조규성을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점에서는 이견이 있다. 조규성 측이 당장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행을 원하는 반면, 전북은 여름에 나갔으면 하는 분위기다. 조규성 측은 가치가 가장 높은 지금이 적기라 여기는 반면, 전북은 K리그에서 몸을 끌어올린 뒤, 보다 문이 넓은 여름 이적시장을 활용하는게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양 측 모두 일리 있는 주장이다.
결국 1월 이적시장에서 얼마나 구체적이고, 진전된 영입 오퍼가 오느냐가 핵심이 될 공산이 크다. 취재 결과, 관심을 넘어 실제 영입 의향이 담긴 '레터'가 조규성 측으로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레터에 전북이 만족할만한 조건을 담고 있는 지가 중요 변수가 될 것이다. 양 측은 대략적인 가이드 라인으로 300만달러 정도를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의 선수 이적 사항을 책임지는 박지성 디렉터의 의중이 중요하다. 전북도 잔류를 원하지만, 조규성 이탈을 대비해 스트라이커진 보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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