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 무에서 유를 만들어냈다. KT 위즈의 톱타자 조용호(34)의 역주행이 KBO리그에서 어렵게 버티고 있는 유망주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조용호의 야구 인생은 그야말로 드라마다. 야탑고-단국대를 졸업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한 조용호는 2014년 육성선수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2017년에야 육성 선수 딱지를 떼고 힘차게 1군 무대를 노크했고 그해 69경기서 타율 2할7푼2리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8년엔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SK에 조용호가 뛸 자리는 없었다. 그래도 새로운 길이 열렸다. SK는 선수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조용호를 무상 트레이드하기로 했고, 선수층이 얇았던 KT 위즈가 조용호를 받았다.
기회를 얻은 조용호는 잡을 준비가 돼 있었다. 2019년 87경기서 타율 2할9푼3리로 가능성을 보인 조용호는 2020년엔 주전 외야수로 나서면서 타율 2할9푼6리에 121안타로 KT에 없어서는 안될 타자가 됐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2021년엔 슬럼프를 겪었다. 밀어치는 스타일이라 대부분의 타구가 좌측으로 가자 상대팀이 조용호에게 수비 시프트를 걸었던 것. 타율이 2할3푼6리로 뚝 떨어졌다.
2022년 조용호는 타격폼을 바꾸는 모험을 했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노스텝으로 정확하게 컨택트를 했던 조용호는 레그킥을 하며 힘을 싣기로 했고, 이것이 성공했다. 좌측으로만 가던 타구가 우측으로 가기 시작했고 장타가 터졌다. 데뷔후 하나의 홈런도 없었던 조용호는 3개의 홈런을 치면서 상대는 물론 KT 동료들까지 놀래켰다. 146개의 안타로 타율 3할8리를 기록해 데뷔 첫 3할 타자에 등극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며 한 계단씩 올라온 조용호는 이제 3할 타자를 유지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지난해의 활약이 운이 아님을 보여 줘야 한다. 바로 뒤에 경쟁자 김민혁이 기다리고 있어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 타격에 눈을 뜬 조용호가 2023시즌엔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놀라게 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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