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사진 찍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당께."
88세, 사진가 양평열씨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전남 무안군 몽탄면 덕암마을에서 농사지으면 평생을 보낸 삶터가 그의 사진 촬영 무대이다.
마을 대소사, 다양한 행사, 여행길이면 틀림없이 사진기를 들고 나타나는 마을 사진가.
그가 88세, 미수(米壽) 기념으로 '八十八 88'(북만손출판사) 사진집을 냈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들이 그만의 시선으로 오롯이 담겨있다.
찍은 사진은 인화해 사진 나눔을 하며 마을과 주위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좋은 사진은 공부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삶의 성품으로 세상을 보면 좋은 사진이 된다. 이 작업은 나도 부러울 만큼 아름다운 사건이다"고 그는 말했다.
삶으로부터 나오는 마음과 행동이 사진에 그대로 나타난 '아름다운 사건'이다.
평생 희로애락을 함께한 아내 장두례(85)씨를 담은 사진은 더욱 따뜻하다.
'예쁜 아내 사진 찍을 때는 오래오래 본다'는 그의 말처럼 대상에 대한 애정 어린 눈빛은 사진 속에 녹아 있다.
출판과 더불어 설날 하루 전날(21일), 덕암마을에서는 기념잔치가 벌어진다.
양씨는 19일 "가족과 지인 모임이 주축이 돼 마을 어르신들께 음식을 대접하고 사진책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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