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돈은 중요하지 않다.
야구재벌 반열에 오를 만큼 최고 몸값의 최고 선수들.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았다. 어느덧 황혼의 여운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수 없다. 그래서 최저 연봉을 감수하고 올해도 그라운드에 선다.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건 마지막 불꽃을 통한 명예회복이다.
롯데 투수 차우찬(36), 두산 투수 장원준(38), NC 내야수 박석민(38)이 남다른 각오 속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이들은 각각 소속팀 해외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군 캠프에 포함된 것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뜻이다.
몸값은 초라하다. 약속이나 한듯 세명 모두 나란히 올시즌 5000만원의 연봉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해 FA 계약의 마지막 해였던 차우찬과 박석민은 연봉이 크게 깎였다. 장원준은 동결이다.
화려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박석민은 NC와 두 차례의 FA 계약을 통해 최대 총액 130억원 규모의 계약을 했다. 차우찬도 LG와의 두차례 FA 계약으로 최대 총액 115억원의 계약을 했다. 장원준은 두산으로 옮기면서 84억원 짜리 FA 계약을 했다.
박석민은 통산 268홈런, 1520안타, 1033타점을 기록중인 대표적 거포 내야수. 장원준은 129승, 차우찬은 112승을 기록중인 대표적 좌완 투수다.
이들이 최저 연봉에도 포기할 수 없는 건 딱 하나,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친 각자의 소속 팀들도 이들의 부활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
특히 박석민의 어깨가 무겁다. 3루수 박준영이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풀타임 3루수로 복귀해야 한다. 타선에서는 양의지 노진혁의 이탈로 심화된 거포 갈증을 풀어줘야 한다. 건강한 몸상태가 필수다. 오프시즌부터 대구에서 꾸준히 산에 오르며 하체와 허리 강화에 힘썼다.
LG 방출 후 롯데에 둥지를 튼 차우찬은 롯데 마운드에 경험을 불어넣어줄 선수. 관건은 최근 3년여 간 발목을 잡았던 어깨 상태 회복 여부와 공백기 극복이다.
장원준 역시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 베테랑의 가치를 보여줘야 할 투수. 비록 4년 간 승리는 없지만 최근 2년 간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2023 시즌. 배수의 진을 치고 그라운드에 설 베테랑 삼총사가 '5000만원의 반란'을 일으킬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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