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환영" vs "글쎄"
방역당국의 마스크 의무 착용 완화 방침이 지난 30일부터 일제히 적용됐다. 일부 의료시설, 대중교통을 제외하고 체육관, 대형마트 등 대부분의 장소에서 '노마스크'가 허용됐다. 이에 따라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30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서울 삼성의 경기부터 '노마스크'가 시작됐다.
지긋지긋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불편과 답답함의 상징이었던 마스크. 정작 마스크에서 해방되자 현장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30일 고양실내체육관을 찾은 농구팬 관중은 1350명. 이들 가운데 경기를 관전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관중과 착용하지 않은 관중은 거의 '반-반'이었다.
팬들의 반응도 "시원하다"는 환영과 "아직은 불안하다"는 망설임이 교차했다. 대학생 농구팬 조현수씨(22)는 "스트레스 풀려고 스포츠 경기 관전하러 오는데 답답한 마스크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불편하거나 답답하지 않아서 좋고, 그리웠던 과거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만족감이 더 크다"고 환영했다.
신중한 반응도 적지 않았다. 남편, 자녀와 함께 체육관을 찾은 신재영씨(38)는 "어린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아직은 불안하다. 게다가 체육관은 많은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여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면서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감기, 독감 예방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쓰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탁 트인 외부 공간이 아니면 마스크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등장한 우스개 소리로 '마스크는 턱에 걸치는 옷이 됐다'고 하듯, 마스크를 벗는 게 오히려 어색하다는 반응도 있다.
회사원 김모씨(32)는 "마스크가 일상화돼서 그런지 착용하지 않은 게 아직 어색한 느낌이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마스크를)벗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어차피 겨울엔 추워서라도 마스크를 써왔고…, 습관이 돼서 마스크 쓴다고 불편하지도 않다"면서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이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아직 착용을 권고하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현장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반겼다. 이날 경기를 치른 김승기 캐롯 감독과 은희석 삼성 감독은 "'입모양'을 볼 수 있으니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이다.
경기 중 의사소통이 안되서 곤란한 적이 많았다는 은희석 감독은 "평소 훈련할 때나, 경기 중 시끄러운 응원 음악 등으로 소리 전달이 안될 때 감독의 입모양을 보고 소통을 하는데, 마스크에 입이 가려서 선수들이 감독 지시를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다"면서 "소통의 장벽이 없어지면 벤치나 선수나 한결 시원해질 것"이라고 반색했다.
김승기 감독도 "경기 중에 선수들이 감독의 입모양을 보는 게 중요하다. 특히 벤치 반대쪽 먼거리 코트에 있는 선수는 감독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소통이 안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농담으로 마스크 착용의 편리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가끔 선수들을 야단칠 때 험한 말이 불쑥 튀어나오거나, 판정이 억울하다고 느낄 때 허공을 바라보고 혼잣말로 분을 삭일 때 마스크가 가려주니 다행이었다. 이제는 마스크 쓴 줄 알고 헷갈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며 웃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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