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답은 뻔하다. '전문가'다.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지난달 30일 성희롱, 갑질 등으로 내홍을 겪던 경남FC에 대한 고강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추락한 도민구단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민선 8기 임기 내에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할 시, 구단 해체까지 검토하겠다는 '폭탄선언'까지 했다. '또 해체 언급이냐'는 축구계 안팎의 불만도 있지만, 그만큼 강도높은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해석할 수 있다.
구단 재정 자립화와 엄정한 기강확립 등을 언급한 가운데, 역시 눈길을 끄는 것은 경영진 전면 재구성과 조직개편이다. 도자시가 당연직으로 있는 구단주 자리를 도지사가 임명하는 사람으로 문호를 확대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대표이사도 새롭게 영입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혁신동력으로 사무국을 단장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하기로 했다. 보다 전문적으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어떻게'는 답이 나왔다. 핵심은 '누가'다. 경남이 승격, K리그1 준우승 등 최전성기를 맞았던 2016~2019년, 성공의 키워드는 '전문성'이었다. 경남은 누구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좋은 선수를 품으며, 성적을 끌어올렸고, 100억원이 넘는 이적료 수익을 얻으며 수년간 발목을 잡았던 빚까지 청산했다. 구단 고위층과 프런트가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하며, 신속한 움직임으로 늘 한발 앞설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몇년 사이 이 좋았던 기류가 꺾였다. 구단 내부에 불협화음이 이어졌다. 이를 정리해 줄 구심점은 없었다. 비상식적인 인사와 비상식적인 결정이 반복됐다. 경남이 계속된 투자에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다. 프런트 문제까지 폭발했다.
결국 인사가 만사다. 진부하지만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다. 경남 역시 여타 도민구단처럼 정치색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대표이사는 도지사가 뽑고, 사무국장은 도에서 내려보낸다. 축구 전문가들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몇몇 사람의 이야기에 흔들리고, 필요할때 과감하고 개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전문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보니, 구단은 당연히 퇴보할 수 밖에 없었다.
도 역시 이를 알고 있다. 경영진 구성과 조직개편의 핵심으로 내세운게 '전문성'이다. 혁신역량과 경역 능력 그리고 '전문성' 있는 대표 이사와, 혁신역량, 그리고 '전문성' 있는 단장을 영입하겠다고 했다. 정치 논리가 아닌 '진짜 전문가'가 와야 한다. 구단을 운영해보고, 성과를 만들어 본 인사를 중심으로, 외부 수혈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야 경남에 진정한 개혁이 뿌리내릴 수 있고, 다시 한번 봄도 찾아올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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