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가 시작되기 3일전인 지난 6일. 한국 대표팀은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공식 평가전을 가졌다.
그 날 경기전, 관중이 없는 시간대의 타격 훈련에서 외야 펜스를 넘어가는 위력적인 큰 타구를 연발하고 있던 타자가 있었다. 나성범(KIA 타이거즈)이다. 나성범은 그 날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첫 타석은 우익수 앞 안타. 2번째 타석은 좋은 타구의 중견수 플라이였다. 두 타석에서 나성범다운 특징도 볼 수 있었다. 둘다 초구를 타격했다는 점이다.
나성범은 KBO리그에서 3년 연속으로 초구를 제일 많이 치는 타자다. 많이 칠 뿐만 아니고 2022년 시즌은 98타수 43안타 타율 4할3푼9리라는 높은 수치를 남겼다. 또 6홈런, 20타점도 기록하고 있다. 나성범이 오릭스전에서 보인 1, 2타석의 좋은 타격은 초구임에도 불구하고 구종은 직구가 아닌 변확, 슬라이더, 너클 커브였다. 흔치 않은 경우다.
그 경기의 중계방송 해설자, 일본대표선수 출신의 우치카와 세이치는 "두 번째 타석은 아웃이 됐지만 좋은 타구가 나와 스윙한 선택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초구를 무조건 치려고 한 결과가 아니라 확실히 안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한 스윙이라는 것이다.
나성범에게 초구를 많이 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면 이렇게 답한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공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볼넷도 있지만 공격적으로 해야지만 승부가 나오고, 쳐야 결과는 나오지 않습니까."
또 나성범은 투수의 심정을 생각해도 초구 타격에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투수쪽에서 보면 각자 언제든지 던질 수 있는 베스트 피치, 코스나 구종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볼카운트가 나빠지면 타자가 불리 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투수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싶어 하고, 제 생각으로는 3구 이내에 빨리 결과를 내려고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투수 경험이 있는 나성범 다운 생각이기도 하다.
국제대회에서는 모르는 투수와 상대를 해야한다. 분석 데이터를 파악하면서 구종이나 코스를 노리고 칠 수도 있지만 초구부터 강한 스윙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나성범은 그것이 가능한 타자다. 나성범은 "초구에 헛스윙이 나와도 다시 한번 준비할 수 있다" 며 빨리 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볼카운트를 3볼-2스트라이크까지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고 본다.
나성범이 타격훈련에서 큰 타구를 만들어낸 뒤 7시간후, 다른 좌타자가 교세라돔 외야 상단에 홈런을 연발하고 팬들을 열광 시키고 있었다. 일본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오타니의 타구 스피드와 비거리, 나성범도 못지않다고 느꼈다.
WBC 한일전이 되면 한국 타자들의 타격훈련 시간도 많은 관중들이 지켜본다. "일본에는 오타니가 있지만 한국에는 나성범이 있다." 그렇게 느낄 정도로 지금의 나성범은 좋은 상태라고 볼 수 있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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