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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중 라인(연대)은 보통 두개로 나뉘어지는데 덕분에 그동안 눈에 안 띄던 경주의 최하위권 선수들에게도 적절한 위치 선정의 자격과 역할분담이 생겨났다. 비록 특선은 다소 예외적이기는 하나 가진 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연대'의 개념이 크게 바뀐 것도 형평성 측면에선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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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성 때문에 선수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작전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해관계가 일치된 선수와 앞뒤로 대열을 형성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사이클 종목의 생리와 무관하지 않은 너무도 자연스런 현상이다. 각자의 레인을 달리는 육상과 다른 벨로드롬의 구조적 특성까지 고려할 때 이러한 라인형성은 절대 떼려야 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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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3월12일) 일요 광명 특선 15경주에선 경륜계 최고 명문 팀으로 꼽히는 김포팀과 수성팀의 4대3 맞대결이 펼쳐졌다. 비록 수장인 정종진과 임채빈은 없었지만 초반 주도권 다툼에서 밀린 이 경기의 리더 류재열(수성)은 막판 전광석화와 같은 반바퀴 젖히기로 단숨에 김포팀을 제압하는데 성공했고 팀 선배인 김원진, 김형모까지 입상권으로 불러들이며 1, 2, 3위를 모두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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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향이었을까? 바로 뒤에 펼쳐진 결승 16경주에선 초반 대열 앞선에서 협공을 시도했던 수성팀의 김민준이 강력한 우승후보인 슈퍼특선반 인치환을 비롯한 김희준, 공태민 등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해 쌍승식 101.0배 쌍복승식 259.3배 삼쌍승식 384.4배의 잭팟을 터트렸다.
코로나 휴장 이후 선수협회를 중심으로 한 친분관계를 비롯해 이렇게 경기 중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한 임의적 지역대결 편성이 더해지면서 팀전은 이제 벨로드롬에서 흔히 보는 광경이 되었다.
경주 추리는 더 다양해졌고 보는 재미, 맞추는 재미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실제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또한 종전보다 크게 활성화 됐다. 다양한 예상을 비롯해 경기 후기까지 차별화된 시선과 분석들로 할 말들이 과거보다 많아진 것이다. 이는 팬들의 관심이 그만큼 증가한 것으로 분명 호재로 볼 수 있다.
선수들도 함께 땀을 흘렸던 친분 선수와 동반입상 했을 때 기쁨이 배가된다. 팀내 단합은 물론 훈련 강도를 높이고 더 나은 경기를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생겨나는 셈이다. 안팎으로 긍정적 요인이 많다.
사실 경륜 시행 초기 주최 측에선 프로야구나 축구처럼 지역 응원 문화가 생겨나길 기대했었다. 팬덤이 형성되면 건전한 응원 문화와 더불어 흥행에도 플러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중에 실패했더라도 멋진 경기 내용에는 팬들의 박수가 절로 터져 나오는 법. 건전한 장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오랜 숙원을 풀어내는 것도 불가능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이 속해있는 수장들은 이런 팀전 같은 정면 승부를 꺼리기도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들이 경륜계 간판으로 엄청난 인지도와 우승의 대한 중압감이 있어 이왕이면 무난한 전개를 선호한다고는 하나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싶은 데서 비롯된 것이란 불편한 시선도 있다.
과거 경륜장에 구름 관중이 몰려오던 90년대 후반 2000년 초 벨로드롬을 대표했던 엄인영, 지성환, 조호성 같은 경륜 레전드들은 팀원들과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대부분 운명을 함께했고 라이벌을 만나면 정면 승부로 일관해 객석을 후끈 달구었다. 당시 이런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올드팬들은 지금도 넘쳐난다.
즉 앞뒤로 붙어 잡느냐 못 잡느냐가 아닌 라인을 달리해 때론 선행대 선행, 젖히기대 추입 같은 정면 승부를 보고 싶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륜의 간판급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에 동참한다면 벨로드롬은 몇 배는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원년 전문가인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코로나 등 여러 악재로 힘든 시기를 겪은 경륜이 기사회생하고 있다"면서 "선택은 자유고 전법도 선수들의 고유권한이라고 하나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처럼 그에 걸맞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고 지금은 팬들의 마음을 살펴봐야 할 때다"라고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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