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꿀맛 휴식은 좋지만, 너무 쉬어도 문제인데….
야구와 함께할 수 있었던 '황금 주말'이 비로 적셔지고 말았다. 개막 후 1달 동안 쉼없이 뛰어온 선수들에게는 휴식이 꿀맛같을 수 있는데, 이게 또 너무 길어지면 경기 감각이 사라질 수 있어 문제다.
'어린이날 3연전'으로 관심을 모은 주말 프로야구. 어린이날인 5일과 이튿날인 6일 모두 비로 인해 동심이 파괴되고 말았다. 비에 영향을 받는 고척스카이돔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전을 제외한 잠실(LG 트윈스-두산 베어스) 대전(KT 위즈-한화 이글스) 부산(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 창원(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 경기가 이틀 연속 취소되고 말았다.
'꿀맛 휴식' 얘기가 나왔다. 시즌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애썼다. 롯데의 경우 9연승 후 패하고 4일 KIA전이 취소됐다. 힘이 빠질 대로 빠진 상황에서 취소는 엄청난 호재였다. 불펜 사용이 많았던 LG도 4일부터 이어진 휴식을 반겼다. 두산 역시 주중 한화와의 3연전에서 힘을 빼고 연패를 한 가운데, 곧바로 부담스러운 LG와의 어린이날 매치를 건너뛰어 소득이 있었다. 이 팀들 아니어도 야구 선수들에게 '우천 취소'는 일상의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문제는 휴식이 의도치 않게 너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쉬는 것도 좋지만, 개막 후 어렵게 끌어올린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 투수들은 힘을 모을 수 있어 좋다고 치더라도, 특히 타자들이 치명타다.
7일 경기를 하면 그나마 괜찮다. 그런데 부산-경남 지역은 7일에도 경기가 예정된 오후 2시 무렵 비예보가 있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또 경기가 취소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롯데와 NC, KIA의 경우 4일부터 8일까지 쉬어야 한다. 8일 월요일은 경기가 없는 날이기 때문. 시즌 중 무려 5일을 쉬는 건 극히 드물다.
그렇다고 비오는 데 라이브 배팅 등 연습을 하기도 뭐하다. 감각을 유지하겠다고 연습경기를 하는 것도 오버다. 하루이틀이 딱 좋은데, 점점 불안감이 엄습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비구름이 건너가 7일 전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이다. 이번 주말 야구를 기다렸던 전국팬들이 그래도, 1경기라도 야구와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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