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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은 말하셨지 "선발들 좋아지면, 우리 얼마나 강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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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나머지 선발투수들까지 좋아지면, 팀이 얼마나 더 강해질까."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이렇게 말했었다. 팀이 9연승을 달릴 때, 문제점이 하나 있었다. 다 좋은데, 선발투수들이 죽을 쑤는 것이었다. 스트레일리, 반즈, 박세웅까지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핵심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집단 부진에 빠졌다. 지난주까지 박세웅 무승 1패, 스트레일리 무승 2패, 반즈 1승1패였다. 그나마 나균안이 4월 신들린 활약을 펼쳐 롯데가 그나마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불펜의 힘으로 이긴 것인데, 불펜은 소모량이 많아질수록 빨리 지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선발투수들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긴 연승 후유증이 롯데를 덮칠 뻔 했다. 이 상황을 서튼 감독이 긍정의 힘으로 유쾌하게 푼 것이다.

그런데 서튼 감독의 말이 맞아들어갈 조짐이다. 9일 패전투수가 됐지만 12일을 쉰 스트레일리가 두산 베어스전 6이닝 2실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신호탄을 쐈다. 타자들이 상대 선발 알칸타라에 막혀 패전이 됐지, 구위와 투구 내용은 이전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 돼있었다.

그리고 10일 선발로 나선 반즈가 팀 연패를 끊어주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반즈는 두산을 상대로 6⅔이닝 8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1승이 있었지만 퀄리티스타트는 역시 처음이었다. 앞서 6이닝을 던진 경기 자체가 없었다. 지난 시즌 롯데 에이스로 보여준 그 구위와 그 로케이션이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튼 감독이 "팀이 정상 궤도를 찾았다"며 기뻐할 정도였다.

결국 지난주 내린 비가 롯데를 도운 격이 됐다. 안좋은 상황에서 등판이 이어졌다면 실패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 주중부터 비로 5일을 쉬며 투수들이 감을 되찾을 시간을 벌었고, 로테이션도 새롭게 정비할 수 있었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를 예로 들며 "무대 뒤에서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공개했다.

서튼 감독 말대로 스트레일리와 반즈가 상승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박세웅까지 반전 무대를 펼친다면 롯데는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지난 9연승 때보다 더 위력적인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튼 감독이나 롯데팬들은 이들의 활약이 단순 일회성이 아니길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