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탈트넘'(토트넘 탈출) 만큼이나 '탈첼'(첼시 탈출) 효과도 확실한 것 같다.
잉글랜드 클럽 첼시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는 와중에 올시즌 첼시를 떠난 주요 선수들이 새로운 소속팀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괴물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는 임대 이적한 인터밀란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인터밀란은 17일(한국시각) 밀라노 라이벌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대0 승리하며 합산스코어 3대0으로 승리, 2010년 이후 13년만에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루카쿠는 지난시즌 첼시에서 '불행하다'는 인터뷰를 해 논란을 키웠다. 공개적으로 인터밀란 복귀 열망을 드러내며 첼시 구단과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결국, 시즌 후 인터밀란으로 복귀한 루카쿠는 비록 밀란과 두 번의 준결승전에서 침묵했지만, 앞선 벤피카와 8강 1차전에서 귀중한 골을 넣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만 총 3골을 넣으며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시즌 막바지 폼도 귀신같이 살아났다. 4월 23일 엠폴리와 리그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루카쿠는 이달 들어 로마와 사수올로전에서도 연속골을 넣었다. 절정의 컨디션으로 맨시티와 레알마드리드 승자와 결승에 나선다.
루카쿠의 활약이 계속될수록 첼시의 심경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첼시는 올시즌 정통 골잡이의 부재를 느끼며 36라운드 현재 11위까지 추락했다.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순위는 10위다.
현지매체에 의하면 첼시의 차기 사령탑으로 확실시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다음시즌 루카쿠를 전방 공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루카쿠가 흔쾌히 첼시로 돌아갈지는 미지수다.
'탈첼' 효과를 입증한 선수는 루카쿠 한 명이 아니다.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역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까지 한 걸음 남겨뒀다. 맨시티와 준결승 홈 1차전에서 1대1로 비긴 상황에서 18일 맨시티 원정길에 오른다.
뤼디거는 맨시티와 첫 맞대결에서 상대팀 에이스 엘링 홀란을 강하게 맨마킹했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단일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홀란은 뤼디거 앞에서 꼼짝 못했다. 맨시티의 골은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넣었다.
이밖에 나란히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마르코스 알론소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은 바르셀로나에서 프리메라리가와 수페르코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