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나한테만 너무한거 아냐?'
잘 맞은 타구를 날리고도 번번히 KIA의 수비 시프트에 안타를 도둑맞아야 했던 김현수가 자신의 타구를 계속해서 처리한 김선빈에 불만을 터뜨렸다.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가 5대3으로 앞선 6회초 1사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현수는 볼카운트 2B S2 상황에서 양현종의 투구를 받아쳤다. 허리가 빠진 채 스윙을 했지만 공은 정타가 되며 우익수 앞 안타가 되는 듯 했다.
그런데 이때 KIA 수비진은 수비 시프트를 펼치고 있었다. 우익수 앞까지 수비위치를 잡고 있던 김선빈은 때마침 자신 앞으로 오는 타구를 여유 있는 모습으로 잡아내 김현수를 아웃시켰다.
안타가 되리라 생각했던 김현수는 허탈했다. 1루로 뛰던 김현수는 허리에 손을 올린 채 의아한 모습으로 김선빈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KIA의 내야진은 김현수가 나올때면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펼쳤다. 전날 경기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김현수는 3회와 8회 타석에서 두차례 내야땅볼로 물러났는데 모두 수비 시프트가 걸린 상황에 김선빈 앞으로 타구가 갔다.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김현수가 김선빈과 정면으로 맞딱뜨린 순간이 있었다.
8회말 김선빈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후 이닝 교대를 위해 덕아웃으로 향하던 김현수와 대면했다.
김현수는 김선빈을 바라보며 '그 쪽에 있지 말라'고 이야기하듯 2루 수비위치를 손으로 가리켰고 김선빈은 김현수를 향해 손가락을 들어 '그 쪽으로 치지 말라'며 여유만만 웃음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