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당분간 집단 마무리 체제로 시즌을 소화한다.
KIA는 29일 선발 숀 앤더슨과 마무리 투수 정해영, 좌완 불펜 김대유, 내야수 황대인 등을 1군 말소했다. 개막 엔트리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발 앤더슨과 고정 마무리 정해영의 1군 말소는 파격적인 결단.
일찍이 고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단이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지난 주 대전 한화전 도중 앤더슨을 두고 "커맨드가 안되는 데 작은 문제점이 있다. 전력분석팀, 투수코치와 대화 중이고, 선수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해영을 두고도 "전력분석팀에서 차이점을 발견했다. 롱 토스 때부터 메커닉을 바꾸려 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면 그런 걸 생각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감독은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갖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해영 앤더슨은 조정 기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해영은 일단 밸런스 운동과 불펜 피칭만 하고 다음 주부터 퓨처스 경기에 출전한다. 구위, 커맨드 등 데이터가 올라와야 콜업이 될 것 같다. 앤더슨은 한 턴 쉬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앤더슨은 미국에서도 풀타임 선발 경험이 많지 않기에 휴식이 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정해영은 작년부터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올 시즌 경기를 하면서 잡기가 쉽지 않았다. 훈련으로도 잡히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마무리는 딱히 정하진 않았다.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갈 생각이다. 임기영 최지민 장현식 이준영 등이 후보가 될 것 같다. 박준표도 될 수 있다. 이들 전부 대기한 상태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위 면에선 최지민이 가장 좋지만 풀타임 시즌이 처음인데다 셋업맨과 마무리의 차이가 있다. 일단 기회는 최지민에게 갈 것이다. 상황에 따라 좋은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앤더슨이 비운 선발 자리를 두고도 "오는 3일 경기가 비게 되는데,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