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가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두산 베어스는 최근 타선 침체로 고전했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주축타자들도 타격감이 가라앉았다. 이승엽 감독은 "득점권에서 좀 쳐주면 해볼만 하다. 믿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힘을 쓰지 못하는 타선을 살려보려고, 거의 매경기 타순에 변화를 줬다.
이 감독이 믿고 기다린 타자 중엔 양석환도 포함돼 있다. 그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지난 10경기에서 홈런없이 1할8푼9리(37타수 7안타)에 그쳤다. 이 기간에 중심타자가 타점이 딱 1개뿐이다.
이번 주 두산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앞선 2경기에서 1승1패를 했다. 5경기에서 4패(1승)를 당했다. 5경기 팀 타율 2할2푼1리. 36안타를 때려 총 9점을 뽑았다. 히어로즈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양석환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2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3연전 마지막 날, 2점 홈런 2개를 터트려 4타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 히어로즈 두 번째 투수 이명종이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6월 2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18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시즌 9호 홈런이었다. 4-0으로 앞선 6회초 1사 1루에서 양 현이 던진 투심을 때려 비슷한 코스로 날렸다. 6-0. 사실상 승리를 끌어온 홈런 두방이다.
앞선 1회초 두산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를 상대로 2점을 뽑았다. 적응이 덜 된 맥키니를 맞아 추가점을 뽑았다면, 쉽게 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볼넷, 2번 정수빈의 중전안타로 이어진 1사 1,2루. 4번 양의지와 5번 김재
환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병살타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2,3,4회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도망가지 못했다.
양석환이 홈런 2개를 때린 후 타선이 폭발했다. 7회초 타자일순하며 5점을 뽑았다. 안타 5개에 4사구 2개를 엮어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8회초에도 5점을 쏟아냈다. 히어로즈 투수들을 배팅볼 투수 공처럼 때렸다.
선발 전원이 안타를 쳤다. 총 20안타를 쏟아부어 17대2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 최다득점이다.
이승엽 감독이 기다렸던 모습이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역투가 빛났다. 7회말 1사까지 무실점 역투를 하던 알칸타라는 이형종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았다. 홈런을 내주고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뒤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
다. 6⅔이닝 5안타 1실점. 20일 SSG전 6이닝 1실점에 이어, 이번 주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히어로즈 맥키니는 4이닝 2실점하고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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