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도루 순위에서 처음 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도루 1위를 달리는 LG 트윈스 신민재(27)다. 18개를 기록해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4·17개)에 1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신민재의 개인 한시즌 최다 도루가 2019년의 10개 였는데 시즌 절반 정도에 그 두배에 가까운 도루를 성공시켰다. 원래 발이 빠른 선수지만 기회가 적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5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신민재는 2017시즌이 끝난 뒤 2차 드래프트 때 LG로 이적해 왔다. 주로 대수비, 대주자로 많이 출전했다.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내야수로 출발해 외야까지 수비 영역도 넓어졌다. 2019년 81경기에 출전했으나 점점 출전 경기수가 줄었고, 지난해엔 14경기까지 떨어졌었다.
2023시즌 새로운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신임 염경엽 감독이 경기 후반 경기 흐름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신민재를 대주자로 기용하면서 올시즌 개막전부터 1군에서 활약 중이다.
초반엔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만 나섰지만 주전 2루수 서건창의 부진으로 인해 김민성과 함께 2루수로 나서고 있다. 처음엔 김민성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신민재에게 2루수로 냈지만 점점 신민재의 활동 영역이 넓어졌다.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안타를 잘 만들어냈고, 곧잘 잘맞힌 안타도 치면서 타율이 나쁘지 않다보니 출전 기회가 점점 늘어났다. 이젠 우완 투수가 나올 때 신민재가 나오고 좌완 투수가 나올 때 김민성이 나오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2루수로 출전 중.
김혜성과 도루 16개로 도루 공동 1위를 달렸던 신민재는 지난 28일 SSG 랜더스전서 두차례 도루를 성공시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특히 8회초엔 4-6으로 쫓아간 무사 2루서 1타점 우전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어진 홍창기의 3루타로 동점 득점을 했다.
29일까지 타율 3할7리(75타수 23안타) 3타점, 20득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 7개에 삼진 8개로 컨택트 능력이 좋다. 출루율도 3할6푼6리로 좋은 편. 도루 성공률도 78.3%로 좋다.
이렇게 출전이 잦다면 도루왕 레이스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LG 선수가 도루왕에 오른 것은 '슈퍼소닉' 이대형이 마지막이다. 이대형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이후 LG 선수 중 도루왕에 오른 선수는 없었다.
이대형 이전의 LG 도루왕은 2005년의 박용택이 있고, MBC 청룡시절엔 1985년 김재박이 유일했다.
LG 역대 4번째 도루왕이 탄생할 수 있을까. 새로운 드라마를 쓰고 있는 신민재의 2023시즌이 그래서 더 궁금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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