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이적생에게는 마냥 웃을 수도 그렇다고 안 웃을 수도 없던 날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 된 류지혁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촬영을 했다.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1-1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 구단은 포수 김태군(33)과 내야수 류지혁(29)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했다.
포수가 부족한 KIA는 베테랑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삼성은 주전 포수 강민호와 영건 포수 김재성이 있기에 김태군을 KIA에 보낼 수 있었다.
우투좌타 내야수 류지혁은 지난 2012년 두산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20시즌 KIA로 팀을 옮겼고 23년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프로 통산 789경기에 출전하며 통산 타율 2할 7푼 1리, 507안타를 기록 중이다.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이다.
삼성으로 이적한 첫날부터 1타점 2루타에 득점까지 성공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은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내줬지만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을 데려오며 야수진을 보강했다.
경험이 풍부한 류지혁은 리더십도 뛰어나 삼성의 젊은 야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원석이 떠나며 비워진 3루수 뿐만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 발도 빨라 1, 2번 타자로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혁은 KIA가 포수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게 본인이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즌 도중 얼떨결에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류지혁은 새로운 팀에서 다시 도전을 이어간다.
6일 경기를 앞두고 류지혁은 삼성 라이온즈의 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촬영을 하던 류지혁은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미소를 짓긴 했지만 쉽게 밝은 표정을 지을 수는 없었다.
아직은 얼떨떨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 듯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진 못했다. 프로필 촬영을 마치자 그제야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울에서 광주, 다시 대구로...' 생각지도 못했던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류지혁이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스물아홉. 만능 내야수 류지혁의 새로운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