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할리우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절친의 꾐에 넘어가 제때 치매 치료를 못하고 싸구려 영화를 수십편 찍은 사연이 공개됐다.
9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기억을 잃은 남자'라는 제목의 사연이 소개됐다.
브루스 윌리스는 실어증 판정에 이어 67세 나이에 치매 판정을 받았다. 1988년부터 2013년까지 5편의 '다이하드'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적인 액션 히어로로 사랑받은 윌리스의 투병 사실은 전세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가운데 가족들은 브루스 윌리스의 치매를 악용한 인물로 제작자 랜달 에밋을 지목했다. 1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로, 가족들의 주장에 따르면 윌리스의 병을 제일 먼저 알았으나 이를 가족에게 털어놓는 것을 오히려 만류했다. 브루스 윌리스의 인지도를 이용해 영화 투자를 받고자 했던 것.
심지어 랜달 에밋은 대사도 못 외우는 브루스 윌리스에게 무선 이어폰으로 대사를 읊어주며 억지로 촬영을 하도록 종용했다. 영화 완성도도 상관이 없었기에, 당시 브루스 윌리스가 3년간 출연한 저예산 영화는 무려 22편에 달했다. 그는 2021년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최악의 배우로 특별상을 받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 사이 브루스 윌리스는 상태가 점차 나빠졌고, 촬영 중 총기 오발 사고를 내 충격을 안겼다.
현재 브루스 윌리스 가족들은 악덕 제작자 탓에 치료 시기를 놓쳤다며 고소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브루스 윌리스의 20년 지기 매니저 스티븐 이즈 역시 그의 치매를 악용한 인물로 지목되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절친이자 가족과도 다름없는 매니저지만, 수입을 먼저 생각하고 브루스 윌리스를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 가족들의 주장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