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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본 모습" 시즌 타율 .224→최근 10G .345…퓨처스행은 보약이었나, 대반등 기대감 '솔솔'[광주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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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반등에 시동을 거는 걸까.

10연승을 질주하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는 여전히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진다. 66경기를 치른 현재 시즌 타율은 2할2푼4리(205타수 46안타)에 그치고 있다. 11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팀 타선의 핵심으로 여기기엔 아쉬움이 있다. 중심 타순에서 한켠 물러난 하위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이런 로하스가 후반기 첫판 반등 조짐을 보였다.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KIA 선발 마리오 산체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겼다. 2-1로 근소하게 앞서던 7회초에도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박계범의 사구에 이은 박준영의 싹쓸이 3루타 때 홈을 밟아 팀 10연승에 기여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로하스는 퇴출설이 돌았을 만큼 부진했다. 개막전 끝내기 홈런으로 단숨에 주목 받았으나, 이후 4월 한 달간 타율이 1할대에 그쳤다. 5월 들어 월간 타율이 2할 중반으로 올라갔으나, 지난달 다시 1할대에 머물렀다. 결국 6월 11일 1군 말소돼 열흘 간 퓨처스(2군)팀에서 재조정기를 거쳤다.

1군 복귀 후에도 한동안 감을 찾지 못했던 로하스는 6월 30일 롯데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이후 7월 10경기에선 타율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를 기록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경기 동안 삼진 3개에 그친 반면, 볼넷 13개를 골라내면서 이전처럼 허무하게 타석에서 물러나지 않는 모습. 팀이 기대했던 장타 생산도 서서히 탄력이 붙고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이런 로하스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치다. 이 감독은 21일 KIA전 로하스의 활약을 두고 "이게 원래 로하스의 모습"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이전까지 안 좋다가 퓨처스팀에 다녀온 뒤에도 오락가락 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KIA전에선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수비 시프트가 아니었다면 안타였다. 1주일 간 공백에도 감각을 잘 유지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 좋은 감을 계속 유지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연승을 넘어 상위권 도약, 가을야구행을 바라보는 두산에게 로하스의 활약은 필수불가결하다. 토종 선수들의 응집력과 짜임새도 상당한 두산이지만, 클러치 상황을 해결해줄 수 있는 외국인 타자의 능력도 분명 필요하기 때문. 결국 로하스가 남은 시즌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두산의 이후 행보를 가르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