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구장 올 때부터 집에 갈 때까지 운동, 훈련하는 루틴이 궁금했다. 타격폼도 따라해보고 있다."
8년 연속 3할을 친 국가대표 외야수, 100억 FA에 빛나는 NC 다이노스 박건우다. 그런 그가 닮고 싶어하는 남자가 있다.
'군필 3할타자' 서호철(27)이다. 박건우는 "직구 간결하게 치는 솜씨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곳에서 야구에 가장 열심인 선수, 제일 많이 성장한 선수"라고 거듭 칭찬했다. 베테랑이 많은 NC 팀내 서호철의 평판은 '야진남(야구에 진심인 남자)'이다.
상무 제대 후 첫시즌인 지난해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타율 2할5리 OPS(출루율+장타율) 0.542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올해는 환골탈태했다. 4월 한달간 3할2푼6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금은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OPS도 0.758에 달한다.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이 떠난 3루의 공백이 공수에서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사직구장에서 만난 서호철은 "작년엔 개막전부터 기회를 받았는데, 돌아보면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질롱에서부터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밀어붙였다. 그러다보니 여유도 생기고, 좋은 결과도 나온 것 같다. 매경기 매타석,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불안했던 수비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서호철은 "전에는 수비만 나가면 바짝 긴장했었다. 꾸준히 이미지트레이닝을 해서 그런지 많이 나아졌다. 수비코치님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야구덕후' 서호철에게 박건우가 '야구장에서의 네 루틴을 알려달라'고 부탁한 건 6월말이다.
"사실 저 혼자만의 생각일 뿐인데, (박)건우 형 같은 사람이 배우겠다고 하니까…나보다 오히려 '야진남'은 건우 형이 아닐까. 올시즌에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것 같다. 솔직히 놀랍기만 하다. 내가 지금 힘든 건 행복한 고민이 아닐까, 건우 형은 이 힘든 시간들을 어떻게 버텨냈을까 싶다."
머릿속이 야구로만 꽉 차있다. "너무 야구 생각밖에 안하는게 단점"이라는게 서호철의 자체 진단이다. 박건우가 닮고자 했던 면모다. 야구장에 들어온 뒤론 항상 그날 등판하는 투수들의 타이밍을 맞춰보며 감각을 가다듬는다고.
"쉴 때는 쉬어야하는데…그라운드 안에선 최대한 집중한다. 야구장 나가면 긴장을 풀려고 노력한다. 집중할 때 안할 때 확실히 하는게 도움이 된다는 걸 느끼고 있다. 계속 집중하면 지칠 수밖에 없지 않나. 앞으로 내가 차차 느껴나가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이다. 정신적으론 괜찮다해도 체력적으로 지치는 것을 피할 순없다. 서호철은 "진짜 안 힘든 거 같은데, 몸이 생각보다 힘들어하더라"면서 "트레이너님들께 물어보면서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 역대 타율 순위에 드는 사람이 여럿 있는 팀이다. 내 입장에서도 배울게 참 많다. '내가 선배가 되면 저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할 ??가 많다. 지금 NC에서 뛰는게 너무 행복하다. 올해 가을야구에선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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