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4관왕을 노리는 오릭스 버팔로즈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앞에 복병이 나타났다. 지바 롯데 마린즈의 우완투수 다네이치 아쓰키(25)가 야마모토를 탈삼진 3위로 끌어내렸다. 10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9번째 승리를 올렸다. 삼진 7개를 추가한 다네이치는 야마모토를 제치고 퍼시픽리그 탈삼진 2위로 올라섰다.
10일까지 다네이치가 123탈삼진, 야마모토가 118탈삼진을 기록했다. 여전히 지바 롯데의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3)가 130개로 1위지만, 7월 말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네이치와 야마모토가 탈삼진 1위 경쟁을 하는 2파전 구도가 됐다.
다네이치는 리그 1위 오릭스 타선을 삼진으로 틀어막았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기고 2회초 선두타자 4번 나카가와 게이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첫 삼진을 기록한 뒤 5번 돈구 유마, 6번 무네 유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에서 7번 레안드로 세디뇨, 8번 노구치 도모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초 9번 와카쓰키 겐야, 1번 오타 료까지 4타자를 연속 삼진처리했다.
올 시즌 탈삼진 능력은 일본프로야구 최고투수 야마모토보다 낫다. 다네이치가 102이닝을 던지면서 9이닝당 탈삼진 10.85개, 야마모토가 115이닝-9.23개를 기록중이다. 후반기 3경기에서 다네이치가 18이닝-16개, 야마모토가 21⅓이닝-15개를 잡았다.
야마모토는 지난 2년간 압도적인 최고투수였다. 2021년에 18승5패-평균자책점 1.39-206탈삼진-승률 0.783, 2022년에 15승5패-1.68-205탈삼진-승률 0.750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4관왕에 올랐다.
사사키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올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탈삼진을 제외한 다승(11승), 평균자책점(1.57), 승률(0.733) 1위다. 다네이치가 야마모토의 3년 연속 4관왕을 막을 강력한 다크호스다.
다네이치는 야마모토와 2017년 프로생활을 시작한 동기생이다. 2018년 8승을 넘어 오릭스를 상대로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올렸다.
다네이치는 7월 19~20일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당시 사이영상 수상자인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우완 트레버 바우어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주로 짧은 간격으로 선발등판할 때 컨디션 조정에 대해 물어봤다고 한다. 일본인 선발투수는 일반적으로 6~7일 간격으로 등판하는데,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의 5인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고 있다.
오릭스와 선두경쟁중인 지바 롯데. 최근 주춤하면서 승차가 6경기로 벌어졌다. 10일 오릭스와 경기 전까지 8월에 열린 8경기에서 2승6패를 했다. 4연패중에 다네이치가 선발로 나서 3대1 승리로 이끌었다.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호투를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