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가 1~2등을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안했는데…"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
KT 위즈의 마법은 언제까지일까.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리즈 스윕을 달성하며 5연승, 8월 들어 12승2패다. 어느덧 2위 SSG 랜더스에 승차 없이 승률만 뒤진 3위가 됐다.
홈런 포함 4안타 5타점을 몰아친 장성우의 불방망이가 돋보였다. 9회말 두산의 마지막 반격에 고전했지만, 기어코 9대8, 1점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만난 장성우는 "하던대로 하자는 마음이다. 욕심을 내면 야구가 더 안되더라"며 웃었다.
"누구나 그랬을 거다. 1,2등을 잡을 거란 생각은 안했다. 5강만 들어가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매일매일 최선을 다한 결과다."
장성우로선 2018년 5월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1910일만의 한경기 4안타다. 8월 들어 16일까지 단 4안타에 그치며 고전하던 장성우로선 이날 가뭄의 단비 같은 하루 4안타를 쏟아냈다. 장성우는 "감독님이 믿고 써주신 덕분이다. 사실 나는 4번째 타자지 4번타자는 아니지 않나. 요즘 (김)상수랑 내가 안 좋았는데, 그전에 다른 선수들이 안 좋을 때 우리가 잘해줬으니까"라며 웃었다.
"나는 포수다. 타격보단 선발투수랑 점수를 안 주는 쪽에 더 집중했다. 우리 팀컬러가 타격이 강한 팀이라기보단 선발이 길게, 잘 던져주는 거니까. 모처럼 잘 쳐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니 기분이 좋긴 하다. 이제 우리팀 폼을 찾은 것 같다."
이날 벤자민은 5회 2사까지 4실점한 상황에서 코치진이 마운드에 오르자 '1타자만 나한테 맡겨달라'며 부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KT도 불펜이 워낙 지쳐있어 아웃카운트 하나하나가 소중한 상황.
장성우는 "전에 4이닝 만에 바꾼 적이 있어서 벤자민이 겁먹었던 것 같다"면서 "우리 에이스고, 11승이나 했는데, 오늘 바꾸자고 하셨으면 내가 여기까지 맡겨보자고 했을 거다. 어떻게 매경기 잘하겠나. 오늘 타선이 점수를 좀 내줘서 다행"이라며 미소지었다.
6일간 5번째 경기에 등판한 박영현에 대해서는 "공이 반대로 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강철)감독님께서 '괜찮다. 점수 다 줘도 되니까 편하게 던져라.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 가볍게 해라' 말씀하셨다. 구위는 좋았다. 몰리는 공이 좀 많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현은 4안타 2실점 했지만, 역전은 허용치 않았다. 특히 1사 2,3루에서 허경민을 짧은 뜬공, 조수행을 삼진처리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우리는 연승중이고 상대는 연패중이지 않나. 원래대로라면 허경민을 거르고 만루로 갔을 거다. 그런데 나도 안 채우고 싶더라.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고의4구 하잔 이야기 아무도 안했고, 경기가 잘 풀렸다."
장성우는 "우리도 -14에서 +11까지 왔는데,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감독님도 꿈만 같다고 하시더라"면서 "하루하루 매경기 집중하는 게 비결인 거 같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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