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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 8번' 안정감의 대명사였는데…부상 여파? '0승+ERA 5.92' 스나이퍼가 이상하다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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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9승9패 평균자책점 3.64. 26경기 126⅔이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8번.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32)의 성적이다. 2021년 후반기 선발로 깜짝 발탁돼 팀의 승리요정으로 자리잡으며 대반격을 이끌었고, 2022년에는 데뷔 첫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성적을 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인복을 가리켜 "우리 팀에는 '스나이퍼'가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5선발임에도 돋보이는 안정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그를 향한 애정표현이었다.

오프시즌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 전만 해도 복귀시 박세웅 나균안의 뒤를 받칠 5선발이 유력했다. 복귀 직후 '40억 FA' 한현희를 불펜으로 돌리고 이인복이 선발로 투입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올시즌 5차례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는 한번도 없다. 5이닝을 넘긴 것도 단 1번 뿐이다. 퓨처스리그에서도 5경기 2패, 19⅓이닝 평균자책점 6.05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원래 압도적인 구위보다는 맞춰잡는 투수지만, 올시즌 들어 특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9이닝당 볼넷(2.13→2.59)은 큰 변호가 없지만, 9이닝당 삼진(5.04→3.33), 이닝당 투구수(16→19.3개)가 큰 폭으로 악화됐다.

장점인 커맨드는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수술 이후 체감 구위가 하락했다는 평. 햇수로 선발 3년차를 맞이해 타 팀의 분석에 직면했을 수도 있다.

8월4일 1군에서 말소, 2주간의 휴식을 취한 뒤 지난 18일 다시 콜업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나균안의 뒤를 이어 등판, 키움 김동헌에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3타자 연속 안타까지 내주며 ⅓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인복의 회복이 롯데에게 특히 중요한 이유는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 롯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박세웅 나균안, 2명의 선발투수가 선발됐다. 이들은 9월말 국가대표팀 소집 후 10월 초순 결승전을 마친 뒤 팀에 복귀할 전망. 자칫 가을야구를 꿈꾸는 롯데의 순위싸움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시간이다.

이인복 한현희 등이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선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롯데로선 두 선수의 부활이 간절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