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복귀 후 기복없는 피칭을 이어가면서 토론토와의 재계약이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2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치며 제 몫을 했다.
그는 복귀 후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48, 29이닝 동안 WHIP 1.03, 피안타율 0.213을 마크하며 '빈티지 류(Vintage Ryu)'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돌아와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토론토는 4-2로 앞선 6회초 류현진을 교체한 뒤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해 그의 시즌 4승이 날아갔지만, 타선이 7회부터 다시 폭발하며 13대9로 재역전승하며 2연승을 달렸다. 토론토는 후반기 류현진이 등판한 6경기에서 5승1패의 호조를 나타내며 A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와일드카드 3위 텍사스 레인저스에 1.5경기차로 바짝 다가선 것이다.
만약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한 장을 획득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면 류현진은 선발 한 자리를 따낼 공산이 크다. 후반기 들어 다른 선발투수들과 비교해도 안정감에서 뒤지지 않는 피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케빈 가우스먼은 후반기 7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08, 호세 베리오스는 9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4.14, 크리스 배싯은 9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07을 마크하고 있다.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8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후반기에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포스트시즌에서는 4명의 선발투수를 가동한다. 후반기 성적을 놓고 보면 류현진이 가을야구 4인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토론토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류현진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또 다른 무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토론토는 현재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5명의 선발투수 중 류현진을 제외한 4명과는 내년 이후에도 계약이 돼 있다. 류현진만 '자유의 몸'이 되는 것이다. 만약 FA 시장에서 류현진을 잡지 않는다면 알렉 마노아가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거나, 다른 FA 선발투수를 데려와야 한다.
그런데 류현진과 같은 경험과 안정감, 가성비를 보장할 수 있는 자원은 별로 없다. 그렇다고 토론토가 또다시 거액을 들여 에이스급 선발투수를 데려오기에는 부담이 크다. 4년 전 류현진에게 4년 8000만달러를 들인 토론토는 이후 베리오스(7년 1억3000만달러), 가우스먼(5년 1억1500만달러), 기쿠치(3년 3600만달러), 배싯(3년 6300만달러)에 큰 돈을 들여 붙잡았다.
올해 말 FA 시장에서 정상급 선발투수로 애런 놀라, 훌리오 우리아스, 블레이크 스넬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은 최소 1억달러 이상의 몸값을 요구할 수 있다. 이들과 달리 류현진은 1+1년 혹은 2년 정도면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전망이다.
토론토 팬매체 제이스저널은 이날 류현진 등판을 앞두고 '내년 시즌 토론토 로테이션에는 몇 가지 물음표가 뒤따른다. 특히 알렉 마노아의 부진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류현진이 지금까지 보여준 강력한 플레이는 그와 재계약해야 한다는 생각을 현실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류현진의 시장 수요가 토론토에만 한정된다고 보면 오산이다. 앞으로 남은 한 달간 투구 내용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6~7이닝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이닝 이터'가 아니라도 5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선발투수도 시장에는 흔치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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