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는 정말 열심히 살았네요. 신인상이요? 물론 받고 싶지만…"
귀하다는 우타 외야수, 시즌 내내 3할을 지키는 정교함, 몸쪽 바짝 붙은 공을 과감하게 당겨치는 매서운 스윙, 긴 다리를 쭉쭉 뻗는 스피드까지.
상무 탈락이 팀에게도, 자신에게도 전화위복이 됐다. 당해년도 신인 중 '원톱'이라던 재능이 데뷔 2년만에 개화했다.
롯데 윤동희는 6일 울산 삼성전에는 허벅지 불편함이 있어 휴식을 취했다.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인 만큼 체력적인 문제도 있다. 이종운 감독 대행의 배려다.
펜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수비수다. 4일 두산전에는 펜스를 직격하는 김인태의 타구를 따라가 슈퍼맨캐치를 펼쳤다. 그는 "펜스 봤으면 못잡았을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쫓아가서 잡았죠"라며 멋쩍어했다.
신인상, 아시안게임 욕심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윤동희는 "제가 받고 싶다, 가고 싶다는 조를 수는 없잖아요?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요"라며 미소지었다. 20살 답지 않은 진인사대천명의 여유다. 규정타석 진입도 코앞이다. 그는 "기록은 잘한 날만 챙겨봅니다"라고 했다.
전날까지 성적은 타율 3할3푼(317타수 96안타) 2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2. 5월과 8월초 잠깐씩 부침을 겪으며 2할9푼대로 내려가긴 했지만, 놀라울 만큼 꾸준히 3할을 유지중이다. 테이블세터부터 클린업, 하위타순까지 타순 변화도 많았지만, 어느 위치에나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3할 아래로 떨어진 원인은 조급한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틀 연속 홈런 치고 나서 장타 의식하니까 또 잘 안되더라고요. 원래 전 전광판을 안보는데, 그?? 타석을 들어갈 때마다 봤거든요. 이러면 안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뒤로는 좀더 편하게 치고 있어요."
전반기 막판에는 체력 부담에 부딪치기도 했다. 시즌전 88㎏였던 체중이 5~6㎏ 빠진 상황. 윤동희는 "프로는 처음이니까…앞으론 먹는 것도 더 신경쓰고 조절하려고 합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원래 올시즌 목표는 작년보다 1군에 오래 남는것, 그리고 더 많은 경기를 출전하는 것이었다. 이미 모두 이뤘다. 지난해 윤동희의 1군 기록은 4경기 13타석, 타율 1할5푼4리(13타수 2안타) 1타점에 불과하다. 새롭게 세운 목표는 120안타다.
"다들 목표가 있어야 발전한다고 하더라고요. 3할 타율은 제 맘대로 안되는 거니까, 120안타(현재 96안타)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럼 100안타는 치지 않을까 했는데, 가까워졌네요."
올시즌 함께 부산 야구붐을 이끌고 있는 김민석과는 신인상, 아시안게임 경쟁자이자 동고동락해온 친구 같은 동생이자 실제 동거하는 하우스메이트이기도 하다.
"너무 좋아요. (김)민석이와의 긍정 시너지가 아니었다면 지금 기록을 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야구 끝나고 사적인 얘기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사이입니다."
최근 KBO가 발표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비 명단에는 롯데 선수가 9명이나 된다. 윤동희는 "우리팀 선수들이 많아서 같이 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울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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