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타자들이 빠르게 승부를 거는 편이더라고요. 초구부터 자신있게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갔어요."
치열한 선발 경쟁이 약이 됐다. NC 다이노스 신민혁이 시즌 6승에는 실패했지만, 인상적인 호투로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신민혁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올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6이닝 무실점 인생투를 펼쳤다.
지난 4월 11일 창원 KT 위즈전 이후 153일만, 올시즌 2번째다.
아쉽게도 시즌 6승에는 실패했다. 3-0으로 앞선 6회를 마치고 필승조 류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류진욱이 흔들리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3번째 투수 김영규가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신민혁은 "팀이 이겼으면 됐죠. 아쉽긴 하지만 제 승리를 지켜준 적이 훨씬 많기 때문에"라며 활짝 웃었다. 김영규는 홀드 19개로 팀내 1위, 류진욱은 16개로 2위다. 어느덧 3위까지 올라선 NC의 반등은 이들이 허리를 든든히 지켜준 덕분이다.
신민혁은 "오랜만에 잘 던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초구 스트라이크를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많이 던진 게 특히 잘 통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롯데 타자들이 초구부터 치는 경우도 많고, 변화구에 자신있는 타자들이 많아 체인지업을 많이 노리더라고요. 그래서 바깥쪽으로 가거나 빠르게 떨어뜨려서 빠른 승부를 이끌어내는 스타일로 승부한게 잘됐습니다.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무엇보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8.9%(15/19)에 달했다. 그 결과 2회까지 16구, 3회까지 29구, 6회까지 78구라는 경제적인 투구로 이어졌다.
신민혁은 "생각해보면 제 컨디션이 좋을 때는 항상 투구도 빠르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거든요. 좋을 때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던진게 잘 이뤄졌어요. 매이닝 20구 안으로만 끊자고 생각했는데…"라며 미소지었다.
너무 적은 투구수에 내려온 아쉬움은 못내 남았다. 신민혁은 "(류)진욱이 형이 미안하다길래 전 괜찮다고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후반기 들어 볼넷에 눈을 떴다. 8월 이후 이날까지 7경기 32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이 다 2개, 그것도 첫 2경기에서 각각 1개씩 기록한 것이다. 신민혁은 "초구 스트라이크가 그렇게 중요한가 봐요. 얻어맞아도 된다는 느낌으로 자신있게 던졌다"고 강조했다.
포수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박)세혁이 형은 확실한 자기 스타일이 있고, (안)중열이 형은 공격적이고, (김)형주이는 저한테 맞춰주는 편이다. 전 (박)대온이 형도 좋다"며 활짝 웃었다.
제구력이 유독 좋아진 비결이 뭘까. 올시즌 이용준-송명기와의 치열한 선발 경쟁이 약이 됐다. 신민혁은 "선발 자리 빼앗기기 싫어서 더 열심히 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진짜 비결'은 따로 있었다.
"공을 던질 때 발 포인트가 원래 오픈이 됐었다. 그러다가 밸런스가 무너지고 빠지는 공이 많았다. 코치님 지시에 따라 요즘 땅에 로진을 찍고 거기에 맞춰 발끝을 1자로 맞췄더니 많이 좋아졌다. 바디 밸런스적인 부분도 있지마, 심리적으로 다리가 벌어지지 않으니까 내 공이 1자로 간다는 느낌이라 제구가 좋아진 것 같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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