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시안게임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명예롭다."
남자농구 스타 허훈(28·상무 농구단)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첫 번째 아시아 무대였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때와 비교하면 위치가 180도 달라졌다. 막내 탈피는 물론, 어느덧 가운데에서 허리 역할을 맡게 됐다. 경험면에서도 밀릴 것이 없다. 허훈은 김선형(서울 SK) 김종규(원주 DB) 등과 아시안게임 경험 멤버에 속한다.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지난 아시안게임보다 (팀이) 젊어졌다. 패기있게, 선수들이 파이팅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 항상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막내였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변화가 많아서 '이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다(웃음). 다 같이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2018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허훈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거듭났다.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국내선수 MVP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에게 첫 번째 아시안게임은 썩 즐거운 기억이 아니다. 허훈은 5년 전 아시안게임 때 '무리한 발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허재 전 감독의 '아빠 찬스' 아니냐는 비판이 따라 붙였다. 한국은 그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훈은 이를 악물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가 좋든, 그렇지 않든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한국 농구의 색을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빠르다. 조직력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개인 훈련을 통해 스킬도 많이 연구했다. 조직력 속에서 개개인의 높아진 스킬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상무, 서울 SK,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과 연습 경기를 했다. 반면, 같은 조에서 격돌하게 된 일본은 더 높은 수준의 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대표팀 지원에 대한 논란이 야기된 이유다.
한국 남자농구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26일)-카타르(28일)-일본(30일)과 차례로 대결한다. 조편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더욱이 일본은 이번 대회 어린 선수 위주로 참가한다. 최근 막을 내린 2023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구분해 팀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7월 치른 두 차례 한-일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당시 허훈은 한국의 공격을 조율하며 일본을 요리했다. 허훈은 본 무대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허훈은 지난해 5월 국군체육부대에 합류하며 군 생활을 하고 있다. 11월 제대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 달여 일찍 제대하는 병역특례 기회를 잡는다. 허훈은 냉정했다. 그는 "조기전역을 떠나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명예롭다. 좋은 발자국을 남기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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