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아이돌 못지 않은 '부산 대세 인증', 지하철역 생일 축하 광고도 떴다…"부끄럽지 않게 더 절실하게 하겠습니다"

by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직 그 정도는 아닌데, 부끄럽죠."

부산 사직야구장 인근에 있는 사직역에는 지난 9월초부터 '생일 축하 광고'가 떴다.

지하철 생일축하 광고는 '아이돌 스타'의 전유물과 같았다. 대상자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고 하지만, 남다른 인기를 증명하는 척도와 같았다.

'사직역' 생일축하 광고의 주인공은 윤동희(20·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는 올 시즌 롯데가 발견한 최고의 자원 중 하나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로 입단한 윤동희는 지난해 4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올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하면서 주전 선수로 거듭났다.

실력과 외모 모두 갖춘 만큼, 롯데로서는 차세대 스타의 등장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뛰어난 팬서비스까지 춘 만큼, 윤동희는 단번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야구장 곳곳에는 윤동희의 이름을 마킹한 유니폼이 등장했다.

생일 축하도 남달랐다. 윤동희의 생일은 9월 18일. 일찌감치 윤동희의 생일이 '광고'되기 시작했다. 'HAPPY DONG-HEE DAY'라는 문구와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윤동희의 사진이 있었다. 윤동희도 '인증샷'을 찍으며 추억으로 남기기도 했다.

윤동희는 "(광고가 올라오고) SNS에 나를 태그해주셔서 보게 됐고, 또 영양사님도 알려주셨다"고 했다.

롯데 관계자는 "지하철 광고는 종종 있었는데 정말 '롯데 간판스타'라고 할 수 있던 선수들이었다"고 귀띔했다.

윤동희로서도 팬사랑에 걸맞은 스타가 되기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먹는 계기가 됐다. 윤동희는 "(광고를 해주신) 팬께 너무 감사하다. 민망하기도 하면서 갈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든다. 나중에 보면 진짜 흐뭇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야구를 잘하고 싶다. 정말 절실하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윤동희는 "시즌 후반이든 첫 경기든 똑같은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