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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는 자기가 할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격언만 뼈저리게 되새겨야했다. 야수진이 도움을 주기는 커녕 어이없는 실책으로 투수의 힘을 빼길 거듭했고,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채 무릎이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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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3경기 연속 110구 이상을 던지며 자신의 단일 경기 최다 투구수를 잇따라 경신한 나균안이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였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오늘도 5이닝 이상을 던져주길 기대한다. 6이닝 해주면 최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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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2사 1,2루 위기를 잘 넘겼다. 2회는 3자 범퇴였다. 그리고 운명의 3회말.
하지만 국대 블러드는 달랐다. 무사 만루에서 강백호를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1사 만루에서 박병호와 마주했다.
병살로 끝날 이닝이 순식간에 2실점(무자책). 다음 타자 알포드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점수는 순식간에 0-3이 됐다. 키스톤 콤비가 실책 하나씩을 주고받으며 국대 선발을 뒤흔든 모양새다. 3회말 한이닝 투구수만 31구에 달했다.
4회에는 나균안 본인의 실책이 나왔다. 1사 후 김상수의 투수 왼쪽 땅볼 때 급하게 처리하려다 1루에 악송구를 한 것. 1안타 1실책으로 기록됐지만, 후속타를 끊어내며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말 또다시 나균안의 힘을 빼놓는 장면이 나왔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안타로 출루한 상황. 나균안은 강백호를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박승욱이 공을 잡다 떨어뜨려 선행주자만 잡는데 그쳤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투수가 야수의 도움을 받으면서 투구수를 아껴야하는데, 오히려 끝나야할 이닝이 끝나지 않으면서 투구수가 늘어났다"면서 "투수가 할 일을 다했는데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저러면 투수는 확신 없이 혼자 하는 야구를 하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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