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시작부터 '빅 매치'다. 황선우(20·강원도청)와 판잔러(19·중국)가 나란히 물살을 가른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6조' 경기다.
24일 오전 11시 49분(한국시각)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레이스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는 총 44명이 출전한다. 6개 조로 나눠 경기한다. 상위 8명이 결선행 티켓을 얻는다.
대박 편성이 완성됐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이 6조에서 나란히 레이스를 펼친다. 판잔러 4레인, 황선우 5레인에서 물살을 가른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던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도 6조에 합류했다. 이호준은 3레인이다. 예선 결과가 메달과 직결되지 않지만, 이들이 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팬들의 볼거리를 늘어났다.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황선우와 판잔러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수영 스타다. 황선우는 2년 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 아시아 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47초56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페이스는 판잔러가 더 좋다. 그는 지난 5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장소에서 47초22의 자유형 100m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에서도 판잔러가 4위(47초43)를 했다.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9위(48초08)로 아쉽게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황선우에게 금메달 3개를 기대한다. 황선우가 대회 첫 경기인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결 편안하게 남은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다. 황선우는 25일 남자 계영 800m, 27일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넘어야 할 산은 명확하다. 중국의 '짜요 부대'다. 중국 저장성 출신인 판잔러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사실상 '홈 경기'다. 황선우는 "판잔러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니 많은 팬이 응원할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관중석에 우리 관중도 있고, 나를 응원해주는 분도 있으니 함성 듣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교묘한 견제도 이겨내야 한다. 이번 대회 도핑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아닌 중국 측에서 관장한다. 규정 내에서 여러 차례 도핑을 받으면 그만큼 선수는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밤늦게 결선이 끝나는 경영 종목의 특성을 고려하면, 다음 날 일정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경기 당일뿐만 아니라 언제 도핑 검사관이 선수촌에 들이닥칠지 모른다.
황선우는 지난 20일 "경기 끝나고 도핑하면 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다. 악조건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도핑 검사를 한두 번 했던 것도 아니고 거의 몇십번을 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컨디션 관리 잘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황선우가 '또 다른 경쟁자'라고 부르는 마쓰모토 가쓰히로(26·일본)는 5조에서 경기한다. 중국의 주목받는 신예 왕하오위(18)는 4조에서 예선을 치른다. 결선은 24일 오후 9시 26분에 펼쳐진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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